핵심은 12일 열린 안산시의회 챔프카특위의 행정사무조사장에서 터졌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주관사에서 핵심간부로 일했던 전직 이사가 “회사 대표가 시 담당공무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대회개최와 관련한 보험체결 과정에 공무원의 부인까지 연루됐고 스폰서를 확보하는 과정에도 공무원이 직접 나서는 등 대회준비 과정에서 시 공무원이 이런저런 이권에 상당부분 개입했다는 증인들의 주장까지 행정사무조사장에서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직 사실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어서 당사자로 지목된 공무원이나 안산시로 보면 여론의 집중 공격을 받는것에 가혹하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안의 성격상 이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진위가 가려져야 한다. 단순히 공방의 범주에 머물 사안도 아니거니와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나 의혹의 대상자로 분류된 당사자 모두 명명백백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짐’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시의회특위의 행정사무조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특위는 주어진 책임을 다해 챔프카대회 개최를 둘러싼 논란들을 매듭짓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주 예정된 대질 신문에서 잘잘못을 두고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이해당사자간의 문제제기의 진위를 밝히는데 책임을 다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수사권’이 없는 시의회특위가 의혹의 본질을 낱낱이 파헤치기란 현실적인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금품제공 등은 쉬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 주장만을 가지고 본질을 확인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런저런 사정을 들먹여 이 문제를 다시 덮어두려 한다든지 사실확인의 고삐를 늦추는 것은 시민들에게 또다른 불신감만 심어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위를 밝히는 것이 부조리의 사
슬을 벗기는 바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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