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안산시청이 법인카드로 수억원대의 속칭 '카드깡'을 한 혐의를 잡고 6일 오후 안산시 회계과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시 차원에서 카드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되기는 유례가 없는 일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도덕성을 상실한 시 행정체계에 분노어린 눈길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안산시가 최근 3년여동안 약 2~3억원 가량을 카드깡한 혐의가 짙다는게 경찰의 발표다. 이미 작년 9월부터 안산시청의 법인카드 카드깡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아직 경찰조사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상당부분 혐의가 사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지난해 말 정부의 청렴도 조사에서 안산시가 전국 자치단체 중 꼴찌를 기록한데다 민선 1~3대에 걸쳐 시장이 줄줄이 사법당국에 구속되거나 기소된 사례가 있어 또한번 안산시의 이미지가 벼랑 끝에 내몰린 느낌이다.
여기에 지난해 챔프카대회 추진과정에서 시 공무원이 직.간접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거나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어서 시 행정에 과연 도덕성은 있는것인지 자괴감마저 깊다.
70만 안산시민들은 지난 10여년간 '오염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때론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인내하며 눈물겨운 노력을 쏟아왔다. 녹지율과 재정력이 여느 도시보다 우수하고 '젊은 도시'로서 성장 가능성 또한 무한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염도시'의 이미지에 떠밀려 오랫동안 수도권의 변방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경의 세월속에 그나마 환경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있는 터에 이번엔 '부패도시'의 낙인이 찍히지나 않을까 정말 염려스럽다. 70만 시민이 한마음으로 자정노력을 기울일 때 그 뒤편에서 공직사회는 부패와 비리의 향응을 만끽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분노에 찬 눈길로 시민들은 사법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 민선4대에선 내부 고발자의 목소리와 행정의 잘잘못을 향하는 비판에 귀를 닫는 '범죄'를 공직사회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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