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녹지보전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환경단체들과 중앙로 주차장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대신 중앙동 전체구간의 거리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일부 상가와 상인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조업주차장 설치방안에 따른 조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가로녹지를 대폭 줄여 일렬 주차장과 차량진입로를 5월까지 만들겠다던 당초 방침은 일단 접은 것이어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이같은 시의 입장변화가 중장기적인 녹지 및 환경정책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일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환경단체들이 현 시장의 환경파괴적 행정행태를 잣대로 삼아 ‘정당 공천반대 선언’과 같은 초강수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현 시장의 ‘정략적 결정’으로 치부하는 목소리도 들리기 때문이다.
2004년 안산시의회 자료를 보면 현 시장 취임이후 2년여 동안에만 주차장 건설 도로확장 학교건립 등의 이유로 잘려나간 녹지만 12만여평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물론 주차장을 만들고 학교를 세우고 집을 짓는것도 시민의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문제는 이같은 정책들이 장기적인 환경 및 녹지정책을 감안해 체계적인 분석과 논의속에 진행된 것인가에 있다.
활용가능한 다른 방법이 있다면 녹지를 훼손하기 전에 그에 맞는 정책부터 세우는게 타당하다. 산림과 녹지를 보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10년 100년 뒤 안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중앙로 가로녹지에 대한 주차장 및 차량진입로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번 기회를 친환경적 녹지정책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략적 결정이라면 이를 기대하고 있는 시민들을 또한번 기만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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