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방송사를 통해 각 후보들이 발표하는 정책을 봐도 그렇다. 후보간, 정당간 차별화된 공약이나 정책이 눈에 띄지않다보니 선거 막판 유권자들이 정책비교를 통해 지지후보를 선택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애초 정치적 대립이나 지지정당에 좌우되지 않고 준비되고 능력있는 지역일꾼이 누구인지를 꼼꼼하게 따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는 여론이 컸다. 후보는 당선되면 재직기간 중에 어떤 방법으로 정책과 공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밀하게 제시하고 유권자는 이의 실현가능성을 따져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자는 참 공약 선택운동이 그 것이다.
하지만 특정 정당 후보들의 압승이 예상되는 요즘의 이런 판국에서 과연 정책선거 문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요정당 시장후보들이 내놓은 매니페스토(참 공약 선택하기) 공약을 들여다보면 일정정도 지역 현안과 거리가 있거나 같은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 후보의 정책이나 공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마저 지우기 어렵다. 진정으로 미래지향적인 안산시를 만들어가겠다는 깊은 고민을 정책으로 세우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그러다보니 이번 선거는 인물론도 아니고 정책대결도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뚜렷한 정책대결이나 현안에 대한 쟁점이 실종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묻지마 선거’를 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후보나 뒤처진 후보 모두 마지막까지 자신의 정책이 혹여 부족한 면은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주길 바란다. 단순히 소속 정당의 지지율에 따라 이기고 졌다는 평가보다는 정책으로 승부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안산의 미래, 정치의 앞날이 밝다. 누가 당선되든 선거과정에서부터 대안과 비전있는 정책을 준비해야 향후 안산시를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에 대해서도 ‘묻지마 선거풍토’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대한다.
안산신문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