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안산은 올해로 도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아주 중요한 해다. 반월·시화공단 배후도시의 개념에서 벗어나 이제 안산시의 도시비전을 구체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장기 마스트 플랜을 세워야 할 때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역대 어느 시장보다도 박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시장에게 바란다. 먼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 모두를 끌어안아야 한다. 박 시장은 선거에서 승리한 순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만큼 포용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관변단체 조직이나 시정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시장 개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보다는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
시정운영에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시정은 시장하기 나름이다. 시장 스스로가 모범적인 시정을 펼친다면 시민이나 시민사회단체가 협조하지만 그렇지 않고 고집과 독선의 행정을 펼친다면 저항에 부닥칠 것이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의회나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시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입에 쓴 보약이 몸에 좋듯이 시정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
대의회 관계도 중요하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동시에 시의 중요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시민에게 한 공약은 성실하게 추진하되 결코 서둘러서는 안된다. 자신만의 치적을 남기기 위해 공론화를 그치지 않은 사업을 진행해 실패한 경우를 우리는 역대 시장들에게 보아왔다. 이는 결국 혈세를 낭비하고 시의 발전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모든 주요정책은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 선거를 겨낭한 선심성예산을 편성하거나 선거에서 도움을 받은 측근들을 위한 행정으로 일관해서도 더더욱 안된다.
지난 24년간의 행정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한다. 공무원의 인사원칙도 취임식 때 밝혔듯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있는 기업인과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경제를 살리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고 행복한 안산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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