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역여론은 3선의 김명환 의원과 재선의 김교환, 심정구 의원이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김석훈 의원은 학력허위기재로 당선이 취소된 과거 경력에다 중도에 의원직을 상실한 초선이기 때문에 이들 3명중 의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분위기로 흘렀다. 3명의 의원 중 심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고 당 내부에서도 조율작업이 진행됐다. 결국 심 의원과 김석훈 의원은 서로 합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됐다. 바로 ‘꼼수 정치’가 시작된 것이다. 12명의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느닷없이 경선 카드가 제시됐다. 상대적으로 세가 많은 심 의원과 김 의원이 이미 합의했기 때문에 경선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하지만 1차 투표결과 5명씩 나눠 가지면서 결국 2차에서 김 의원이 다득표를 차지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김 의원이 심 의원과 합의를 했다면 마땅히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올바를 처신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심 의원은 방심하다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결과적으로 의장 감투를 버리지 못한 김 의원이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의장에는 당선됐지만 도덕성에는 치명타를 입었다. 이런 결과가 의장선출 과정에서 그대로 이어지면서 진통을 겪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산시 주민자치위원회 회장 선거에서도 “시의원에 출마하려는 사람을 어떻게 회장을 시킬 수 있는가”라며 위원장들을 꼬드겨 결국자신이 회장에 당선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의장은 시민을 대표하고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다. 오로지 자신의 정치욕심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은 결국 주민들이 외면하게 될 것이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시민을 위해 봉사해주길 기대한다.
안산신문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