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회, 경제, 시민사회, 언론 등 5개 부문에서 39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낡은 부패와 관행을 털어내고 이젠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며 ‘안산 투명사회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부패를 묵인해 왔던 잘못된 조직문화를 과감히 개선해 부패극복에 앞장서겠다며 6개항의 공동결의문도 채택했다.
협약을 맺은 기관.단체들이 저마다 이에대한 다짐으로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띠를 잇는 모습을 지켜본 70만 시민은 안산에 투명물결이 넘실거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투명사회를 만들겠다는 협약은 말 그대로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기관과 단체들이 내부적인 부패의 고리를 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겠다는 약속이다. 때문에 그 어떤 정책발표보다 강한 책임감이 요구된다.
이번 협약이 진정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히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말 것인지는 참여기관과 단체들이 스스로의 자정의지를 얼마만큼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느냐에 있다.
공직이나 경제인, 지역언론 등의 주변에서 그동안 크고 작은 부패의 문제들이 드러나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때 마다 숱한 서약과 청렴 다짐의 구호가 넘쳐났다. 하지만 서약과 다짐의 구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 그대로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음을 시민들은 기억한다.
이번만은 선언적 의미의 구호가 아닌 삶의 피부로 와닿는 실천적 청렴의지를 보여주길 참여기관과 단체 모두에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문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투명사회 구현을 위해 내부적인 과제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스스로 꼼꼼하게 점검하고 평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몫도 크다. 몇몇 기관이나 단체의 변화만으로는 진정한 투명사회를 일구기 힘들다.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겠다고 협약까지 맺어 약속한 상황에서 이의 실천여부를 잘 감시하고 이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노력이 시민의 몫으로 남아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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