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집집마다 김장 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각 가정에서는 이미 겨울에 먹을 김장을 담았거나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김장을 담을 엄두조차 못내는 가정들은 ‘김장’이 남의 일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저 시청이나 관련단체에서 김장을 보내주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수밖에 없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더 어렵다고들 하니 이들의 시름은 추운 겨울만큼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이런 때 매년 김장을 담아 복지시설에 전달해주는 고마운 천사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아직도 살만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들 천사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것도 사비를 털어 김장을 담아 나눠주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들도 저마다 이맘때면 연례적으로 이웃돕기 행사를 갖는다. 대표적인 단체가 (사)나눔과 기쁨, 새마을단체 등 각 동에 있는 여러 단체들과 사회단체, 종교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사비를 털어 김장을 나눠주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사할린동포 후원회장을 맡고있는 오창석(제일장례예식장 대표)씨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는 3년 전부터 사할린동포들을 위해 매년 김장 담아주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도 무려 1만3천포기를 담았다. 금액으로 환산해도 엄청나다. 그는 이 일을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연례행사로 하고 있다.

사할린동포 후원회원들과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자원봉사로 나서지만 그는 손수 양념을 버무리고 배달까지 도맡아 한다. 왜 이일을 하냐고 그에게 물어보면 “봉사하는 게 무슨 이유가 있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봉사할 때 기쁨은 사업에 성공했을 때 보다 몇 배나 큰 기쁨과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오회장은 15년 전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왔다. 자신의 신장도 흔쾌히 떼어내 죽어 가는 생명을 구했다.

이처럼 그의 인생은 자신의 부귀영화보다는 오로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오회장 같은 분이 우리 안산에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은 불우이웃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도 자랑스럽다.
올 겨울은 오회장처럼 우리 주변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분들로 가득 넘쳐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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