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악취등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라일락을 식재해 향기나는 도시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정책에 대해 시민단체가 “아무런 공감대 없는 독단적 행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안산시가 정책적으로 특정나무나 꽃을 식재하겠다는 것에 대해 정책실현의 의지를 넘어 과도한 정책추진이라며 건축조례 개정 계획을 철회하고 중장기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시민단체는 라일락이 염분이 많은 안산에 적당한 식수인지, 또 악취저감 뿐만 아니라 유해 대기오염물질의 정화가 가능한지에 대해 근거가 무엇인지 안산시에 반문하고 세밀하고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사를 묻고 정책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근거와 검토없이 ‘라일락’을 중점적으로 식재하기 위해 조례까지 개정하려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또 “‘라일락’이라는 특정나무를 심지 않으면 건축허가조차 내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상식을 넘어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군력남용”이라며 “특정 나무를 식재토록 의무규정을 두는 조례개정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안산시는 라일락 식재를 위해 낙엽수 중 유실수를 20% 이상 식재토록 하던 사항을 ‘교목 중 10본 미만의 경우 낙엽수는 라일락을 100% 식재하고, 10본 이상일 경우 식재되는 낙엽수는 유실수를 20%, 라일락을 80% 이상 식재하여야 한다’로 건축조례를 개정키로 하고 입법 예고했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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