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가정과 학교, 서비스업, 기업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인증제’가 내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참여기관(단체)별로 실천가능한 에너지 절약 운동을 추진하고 실천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환경인증을 부여함으로써 지역실정에 맞는 환경개선사업을 펴나가겠다는 게 그것이다.
특히 이에 발맞춰 지역내 환경문제를 총체적으로 전담할 별도 법인형태의 ‘환경재단’ 설립도 적극 검토중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환경인증제를 시행하거나 환경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인데다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여서 매우 기대감이 크다.
안산시는 그동안 ‘죽음의 시화호’, ‘대기오염 도시’ 등으로 명명되며 명예와 위상이 크게 훼손받아 왔다.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날로 떨어지고, 대내외적 이미지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공단 배후도시로서 대기환경 등에 있어 특별관리지역으로 분류돼 각종 규제를 받아온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정부 스스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고무적이고 환영할만 하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환경인증제 대상으로 기업체나 공공기관 대신에 학교와 가정을 우선 선택한 것은 성과주의 위주의 환경정책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싶다. 더욱이 온실가스 배출량 급증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의 책임있는 행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전국 최초로 환경인증제 시행에 나선 것은 향후 모범적인 기후보호도시(CCP)로 진입하는 효과까지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정책을 결정하고 공표한다 한들, 이에 참여하는 기관(단체), 개인들의 열의와 실천이 없다면 효율성과 가치는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오염도시라는 폄하된 사회인식을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갖춘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는 일은 이제 시민들의 성숙한 책임의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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