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경기불황 탓인지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살피고 돕는 손길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얇아진 주머니 사정도 원인이겠지만 마음까지도 각박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비롯된 경제위기는 영세 제조업체가 밀집한 안산의 지역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10년 전 IMF를 겪던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들린다.
최근 안산상공회의소가 관내 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내년 1/4분기 경기실사지수가 사상 유례없이 50포인트 대에 머문 것만 봐도 기업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경기가 어려울때면 빈곤과 싸워야하는 저소득층의 생활은 더 궁핍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나눔’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남과 나누려는 마음을 갖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나눔의 정신이다.
그래서일까. 각 동네마다 여러 단체들이 십시일반 호주머니를 털어 마련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그고, 용돈을 모아 청소년복지시설 등에 성금을 전달했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더없이 정겹고 흐뭇하다. 내 것을 기부하고 다른이가 이를 사용하는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생활 속 혁명이기 때문이다. 소리없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떠들썩한 술자리보다는 회식비로 불우이웃을 돕는 손길이 더욱 아쉬운 연말이다.
경제상황은 매우 우울하지만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는 열린마음을 모은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나눔에서 기쁨을 얻고, 그 기쁨으로 2009년의 새 희망을 설계해 보는 연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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