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면 가장 붐비는 재래시장은 한산하다 못해 찾아오는 사람도 드물다.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물건이 쌓여있다며 한숨만 내쉰다.
재래시장서 만난 한 상인은 “예전에는 설날을 앞두고 다량으로 구매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지난 아이엠에프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한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직 설이 며칠 남아서인지 주문량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예전과 비교해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기업들과 근로자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안산상공회의소가 설을 앞두고 제조업체 135곳을 대상으로 상여금 지급여부를 조사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58.6%인 78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8.7%나 낮은 수치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43.6%인 24곳이 연봉제 시행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경기가 어려워 지급하지 못한다는 업체는 34.5%에 달했다.
상여금 수준도 기본급 대비 100% 이상인 업체가 34.6%로 가장 많았다. 설날 휴무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쉬는 것으로 조사돼 현재의 상황을 반영했다. 4일이 57.9%, 5일 27.8%로 나타났고 신규 채용계획도 없는 것으로 답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장밋빛 꿈을 안고 한국에 온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우리가 외국인 노동력을 받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안마련이 안될 경우 사회적인 문제, 나아가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도 예전 같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서로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이들을 돌봐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누구에게 의지하고 하소연할 때가 없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기업에서는 임금을 줄이고 대신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훈훈한 소식도 있다. 어려움은 서로 나누는 것이 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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