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신속한 수사로 흉악무도한 범인을 빨리 검거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되지만 범인의 잔인하고 치밀한 범행은 우리를 경악케 하고도 남을 일이다.
이번 7명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도로변에 설치된 CCTV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신속하게 수사에 나서 CCTV를 확보한 것도 성과이기도 하다.
안산시 건건동에 설치된 CCTV는 군포 여대생이 실종되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경찰이 시에 요구해 설치했다.
이 CCTV에는 연쇄살인범의 차량 번호판이 선명하게 촬영돼 있었다. 만약 이 CCTV가 없었더라면 연쇄살인범을 잡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여기에 경찰의 대응도 한몫 차지했다.
이 CCTV는 하루만 넘어서도 앞서 녹화된 내용이 폐기될 뻔 했다고 하니,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줬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은 부족한 치안력을 대신해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범죄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주원 시장은 범죄없는 안산시를 만들기 위해 11월까지 방범취약지역 445곳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CCTV 설치에 들어가는 구축비 154억원, 운영비 100억원 등 총 254억원은 모두 민간사업자를 지정해 운영하고 향후 10년간 임대료와 운영비 등 매년 25억원씩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중심인 경기서남부지역에도 설치된다. 경기도는 안산을 비롯한 경기서남부권 8개시와 경찰서가 없는 3개시에 136억8천만원을 들여 국도 및 지방도로에 설치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이 CCTV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CTV만으로 치안을 대신할 수는 없다. 정부는 범죄예방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경기도 지역은 서울보다 넓은 데도 경찰인력은 서울에 못 미친다.
관련 지자체나 언론에서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지적해도 그때뿐이다. CCTV설치로 인한 인권침해 요소도 고려돼야 한다. 과거 사생활 문제가 제기된 만큼 또다시 인권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 범죄 때문에 인권을 사사로이 여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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