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는 1929년 대공황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불릴만큼 심각하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재 파동에 연이어 우리제를 떠 받치고 기둥 역할을 하던 수출 마저 주저 앉아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국정연설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29회나 사용할 정도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경제한파가 몰아치고 있는중에서도 부산 지역 호텔들은 「엔화강세」의 영향으로 몰려든 일본인 관광객들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한다.
지난 12월 20일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에서는 일본 JR규슈여행사 직원 200여명이 이 회사 설립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송년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 호텔의 일본인 투숙객은 작년 한 해 동안 8,000여명 이었으나 올해는 1만 5,000여명으로 늘었다. 금년 1월분 예약도 벌써 4,000건이나 들어온 상태라고 한다.
이 호텔 면세점도 매출액이 작년보다 300%이상 급등했다고 한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작년 25만원 수준에서 올해 65만원으로 크게 늘어 엔화강세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들의 커진 씀씀이를 보여 주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부산지역 호텔업계도 고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해 위축된 내수시장을 대체해 주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부산지역 호텔들은 환율을 반영한 여행상품을 일본 대형 여행사와 함께 개발하는 한편 오사카, 후쿠오카등에 일본 현지 사무소를 마련해 각종 패키지 상품등을 소개하는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한다.
그러나 여건만 마련된다면 일본인들 이외에도 우리나라를 찾아올 관광객들은 너무나 많다. 우선 중국인 들이다.
중국은 「6개월을 1년 단위로 보아야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서 「천지가 개벽」하듯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놓았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에 대해 제1의 채권국가로서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오늘의 중국을 만드는데 기폭제 역할을 한 중국 동부해안벨트 지역이 바로 우리나라 코앞에 있다.
이들은 이제 경쟁력과 번영을 구가하면서 세계관광길에 나서고 있다. 보수성(保守性)이 강한 싱가포르는 이들을 유입하기 위해 그동안 금지 시켰던 카지노와 도박장을 허용하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사들을 불러 모으고 으뜸가는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인 불경기로 원유가가 하락했으나 고유가 시대를 구가하면서 달러를 끌어모았고, 앞으로 세계경제가 상승하게되면 언제고 유가를 올려서 달러를 벌어들일수 있는 중동의 부호층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올 날이 있을 것이다.
그 뿐인가? 1년에 3모작을 하면 중국 13억인구를 먹여 살릴수 있다는 세계 제1의 쌀 수출국인 태국과 무한한 지하자원을 가진 미얀마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인들이 우리나라를 관광하러 찾아올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만족시켜줄수 있는 것들을 개발해서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동남아, 태평양 지역의 청정해역, 상하(常夏)의 바닷가에서 찾아오는 그들에게 오염된 서해바다 그것도 4계절중 여름 한철에만 사용할수 있는 바다를 「국립해양공원」으로 지정하는 식의 탁상행정의 우는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곳이다.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아기자기 하면서도 뛰어난 풍광 그리고 불 붙듯이 타오르는 단풍의 진수를 보여주고, 눈썰매장을 만들어서 그들이 접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돌아갈수 있는 배려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시할수 없는 관광상품으로는 문화(文化)가 있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를 보여줄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유형(有形)문화재는 고증(考證)을 통해 발굴하고, 건립하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무형(無形)문화재인 각종 문화공연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세를 탄 줄타기 공연을 비롯한 남사당의 여섯마당과 탈춤, 사물놀이, 창극, 국악연주등 전통문화를 좀더 체계화해서 발전시키고 공연장도 마련해 관광객들이 감상하고 갈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 밖에도 한때 한류 열풍을 탓던 한식문화(韓食文化)의 개발과 그들이 편안하게 머물수 있는 숙박시설의 확충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관광상품은 굴뚝없는 산업”이다. 지금부터라도 신경을 써서 대비하지 않으면 때는 늦을 것이다.
이재중 논설위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