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구성안의 실효성에 대해 심도깊게 고민하고 토론한 결과인데 뭐가 문제냐고 항변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안산시의회가 이런 항변을 당당히 늘어놓지는 못할 것 같다.
애초부터 특위를 왜 만들어야 하는지, 예측가능한 활동의 성과가 뭔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고민이나 내부 의견조율 과정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시의회가 ‘소통의 길’이 막혀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회가 청사를 새로 리모델링하면 어떨까 고심하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비록 강한 어투는 아니어도 청사를 전면 개보수하는 것에 의원들의 마음이 쏠려있는 분위기인데 시기적으로 적절한 판단인지 의심스럽다.
시민들의 혈세를 쓰는 계획인데도 시민의 동의를 구하거나 여론을 수렴하려는 자세는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이 역시 유권자와의 소통의 부재다.
인간관계는 소통의 연장이다.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으로 통합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안산시의회가 쌍방향 소통의 길을 터놓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존중하며 협의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이런 의사결정의 통로를 갖추고 있어야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의 책임있는 자세라 할 수 있다.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시의원 혼자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다. 수도없이 반대편을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해 나가는 과정이다. ‘손 놓고 지켜보면 내가 하겠다’는 식은 곤란하다. 독단과 독선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시민의 대의기관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인의 사리사욕을 떠나 민주성과 합리성을 우선 갖추는 게 순리다. 그리고 이 순리는 쌍방향 소통의 길을 텄을 때 가능한 일이다. ‘내 갈길 가겠다’는 식의 ‘갇힌 통로’로는 절대 민의를 대변할 수 없다.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서민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를 풀어가기 위해서라도 먼저 소통의 길을 터 해법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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