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2시에 안산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안산시의회의원총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의회에는 안산시의회 재적의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원들이 참석, ‘의원총회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날 의원총회는 광덕로 테마광장 조성에 대한 사업자로 선정된 (주)삼호·(주)대우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사업보고와 최근 대유행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A 대응계획 보고를 받기로 돼 있었다.

또한 두 가지 사항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 다양한 정보의 교환과 밀도 있는 대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안산시의회 의원총회에서 안산시의원들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의원 총회의는 단순히 사업보고를 받는 형식적인 자리에 지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문제는 회의에 임하는 의원들의 태도다.

의원들 스스로도 이 날 총회의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식의 행동을 보였다는 것에 있다. 어짜피 참석하지 못한 의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참석한 의원들이라도 회의에 집중했어야 했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회의 중간 중간 자리를 비우기도 하고 처음에 얼굴을 비친 의원들 중에는 회의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에서 볼 수조차 없었다. 또한 회의에 남아있던 의원들 중 대부분도 “빨리 회의를 마치자”, “담배나 태우자” 하는 등, 차마 초등학교 아이들 학급회의에서 조차 찾아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만약 이날 회의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면 의원들이 과연 이런 모습을 보였을까? 시의회 의원이라는 자리는 시민들을 대표해 여러 가지 일들을 의결하고 만들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이들이 가슴에 단 빼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주어진 일들을 항상 가슴에 새겨두라는 의미인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사장을 열심히 쫓아 다니며, 얼굴도장 찍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라면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 새겨야 한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