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고향마을 가다

우리는 사할린에서 고국으로 돌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의 명절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고향마을 아파트로 찾아 갔다. 경비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복지회관에 계시는 할머니 분들을 찾아 뵐 수 있었다.

복지관은 건강관리실, 안마기 등 여러 편의 시설이 있었으며 생각보다 깨끗하였고 할머니들께서 모여 노시는 모습을 보며 외로워 하신다는 느낌보다 즐겁게 생활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명절이면 가족생각으로 우울해 계실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으시고 명절음식을 해 드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구나 라고 깨달았다.

우리는 여러 할머니 중에서 박명화 할머니께서 인터뷰에 동의 하셔서 명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미니 인터뷰>
박명화 할머니(74세. 60년 동안 사할린에서 생활)

Ｑ.사할린과 우리나라 명절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의 전통인 한가위를 지내는 것은 사할린이든지 해외에 있는 모든 우리나라 동포들은 하나 같이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사할린에서 명절을 지냈을 때는 음식만 약간씩 다를 뿐이지 한국에서 하는 것과 같습니다.

Ｑ.고국에 돌아와서 맞으신 명절인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제가 금년에 10년째로 맞는 명절입니다. 물론 사할린이나 고국에 함께 온 자식들이 와서 같이 명절을 보낼 때도 있지만 사할린에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많이 외로워하시지요. 그래도 복지관에서 같이 음식도 만들어 먹고 재밌게 지냅니다.

Ｑ.명절 때 사할린에 있는 자녀분과의 만남은 어떻게 하시나요?

▷보통 사비를 통해서 왕래를 합니다. 하지만 2년에 한번은 일본 정부에서 지원으로 사할린에 다녀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이 아파트도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지어진거 랍니다.

Ｑ.명절인데 소원은 있으신가요?

▷나이가 나이 인지라 큰 소원은 없지만 그저 자식들 건강하고, 내가 내 건강 잘 챙겨서 자식들한테 걱정 안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러시아, 한국이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랄 뿐이지요.

Ｑ.요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제사상 준비하시는 거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그래도 일 년에 한번 있는 명절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고국에서 보내는 명절에 감사하면서 준비 합니다.

박명화 할머니의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가족들에게 “너희들은 한국 사람이다”라며 한국 사람으로서의 근본을 잊지 않도록 계속 강조 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인터뷰 내내 할머니의 말씀 속에서 강한 애국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에 내내 우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대해주시고, 배고플까봐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정말 우리 할머니처럼 느껴졌다.

박하나, 김미정 단원고 2학년 7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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