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인간이 만든 가장 인간적인 장소다”

사람중심의 도서관을 운영해 일본 최고의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한 우라야스시 중앙도서관 모리따 마사미 관장의 말이다.

본지는 977호부터 6회에 걸쳐 ‘책 읽는 시민 책 읽는 안산만들기’ 기획기사를 6회에 걸쳐 개제하고 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는 중랑구 어린이들의 사례를 시작으로 2015년 책의 수도로 지정되기 위해 시정부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한마음이 된 김해시. 교육지원청이 중심이 돼 전 학교에서 아침마다 책 읽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시 사례와 작은 도서관을 활용해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부천시까지 책 읽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선진사례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책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13개 작은도서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부천시의 사례를 살펴보면 도서관을 드나드는 아이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학부모들도 모임을 만들어 독서캠프를 진행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지역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빌려주는 곳에서 탈피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학교에서 매일 10분 이상 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구시의 경우 5년만에 글쓰기 교육, 1인 1책 쓰기, 스토리텔링형 교과목 연구까지 성과물이 쏟아져 교육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이 모든 사례를 안산시에 적용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실행 가능한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행해야 한다. 다행히 안산시도 지난 4일 성포도서관에서 북스타트 운동을 선포하는 등 본격적인 책 읽기 운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관협력을 유기적으로 실현시켜야 한다. 중앙도서관 등 공공도서관과 마을 단위에 분포된 작은도서관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한 ‘타관대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독서관련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며 협력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단위 도서관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시내 어느 도서관에서든지 자료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가 홍수처럼 생산되는 현재 사회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손 쉽게 습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적 시민사회를 형성하고 대안 사회를 위해서라도 사회적 책 읽기 문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21세기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 보는 곳이 아니라 정보를 나누고 공동체를 실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도서관은 이제 정보의 중심이자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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