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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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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인들의 밋밋한 주거환경에서 하루 종일 제대로 몸 한번 움직일 기회가 없는 사무직 종사자나 운전자, 혹은 일을 하더라도 손과 허리 등의 일정 부위만을 반복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가정주부들에게는 적당한 운동이 병행될 수 있는, 몸에 이로운 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 우리의 편안한 주거환경이 우리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트레칭 세 번만 해도 우리 몸에는 엄청난 차이가 생긴답니다. 이 말은 몸의 구석구석을 바지런히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이 우리 몸에 이로울 것이란 얘기가 됩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주거 환경은 너무 편안해졌는데,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몸이 뻣뻣하고 자고나도 개운하지 않은 만성피로에 시달린다고 호소합니다. 그렇다면 한옥에서의 생활은 어땠을까요?
머릿속으로 한옥의 구조를 생각해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돌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마루, 또 방으로 들어가려면 넘어야 하는 문지방을 생각해 보시면, 그걸 딛고 넘어서기 위해 몸이 얼마나 구부러져야 하는 지를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걸려서 넘어지는 일도 잦았을 테고 밥상을 들고 오르락내리락 하려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이 불편을 몰랐겠습니까? 아는데도 굳이 집을 이렇게 만든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기단을 쌓고 다시 그 위에 마루를 띄워 깐 것은 지열과 습기로부터 집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지만, 이렇게 하다 보니 사람의 관절마디를 많이 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입니다.
이렇게 마당에서 기단으로 오르고 다시 댓돌을 밟고 마루로 오르는 구조는 사람 몸 관절 마디의 섬세한 치수에 맞추기 위해서 그리한 것입니다. 몸과 다리를 많이 구부려야 하는 구조를 통해 관절마디를 많이 쓰게 하는 원리이죠. 그러나 절대 연골이 닳을 정도로 과하지는 않습니다. 마당에서 대청에 오르는 수직이동은 대개 다섯 걸음 이내라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로 설계 됩니다.
이렇게 관절마디를 많이 쓰면 뇌에 적절한 자극을 줍니다.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자잘한 자극들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어쩌다 한번 열광적인 자극을 받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자극들이 결여될 때, 사람들은 그것을 다른 데서 찾고 싶은 심리가 발동하게 되고, 그래서 현대인들이 자칫 알코올, 도박, 담배, 게임, 인터넷, 섹스 같은 각종 중독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옥처럼 애초에 오르내림과 꺾임이 많은 집에서 살면, 지속적으로 몸에 이롭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을 많이 움직여 뇌를 자극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몸도 바지런히 움직이고 적당히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들의 주거 환경에 이 원리를 적용하여 평소에 몸을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와 같이 때로는 불편함이 더 이로운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 인생에 대입해 보면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언제나 우리의 삶이 무사하고 태평할 수 있기를 간구하고 소망하지만, 그렇게 편하기만 한 삶이 과연 좋기만 한 삶이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도 많고 갈등도 많고 어려움들도 찾아오지만, 그 모든 것이 결과적으로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우리에게 더 깊은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양약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힘든일을 만날 때, 어려워하며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적극적으로 난관을 극복하려는 자세를 가지며, 그것이 나중에는 더 큰 유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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