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업가가 돔구장 건설을 전제로 한국야구위원회에 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안산시는 초지동 와~스타디움 옆 6만여평 부지에 3만 2,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돔구장과 구청사, 주상복합, 복합쇼핑몰 건설을 확정했었다.
그러나 1조4천억이라는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운영적자 우려와 인근지역의 교통난,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에 따른 지역불균형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이후 돔구장 건설은 6.2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고 김철민 시장은 후보시절부터 돔구장사업에 대한 협약 유보와 전면 재검토를 공언했었다. 김 시장은 선거에 당선되자 대형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사실상 돔구장 건설은 힘들어졌다는게 정설이였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프로야구구단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돔구장을 건설하면 운영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우려가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우선 돔구장 운영 자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
와~스타디움의 사례에서 보듯 대형복합건물이 혈세를 얼마나 축내고 있는지 우리는 경험했다. 돔구장은 와~스타디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운영비가 소요된다. 지방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선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행정의 투명성 부분이다.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는 돔구장건립과 관련된 내용을 대부분 비밀에 부친 채 사업을 추진하다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었다.
전면 재검토를 약속한 마당에 안산시가 사업제안서와 운영수지분석, 사업협약내용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것을 근거로 민관이 함께 검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로 안산시, 안산시의회,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안산시문화복합돔구장 건립을 논의할 민관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안산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돔구장 건설사업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야하는 것이다.
돔구장을 예정대로 건립하든, 다른 용도로 활용하든 시민들의 논의와 합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돔구장이 지역 사회의 갈등의 불씨가 아닌 협의와 합의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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