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연수지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계획되어 있던 동남아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유럽권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넘게 의회를 파행시켜 놓고 해외연수만큼은 반드시 가야겠다는 그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다.

6대 안산시의회가 개원한 이후 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지난 7월 개원한 이후 줄곧 반목과 대립만 일삼던 안산시의회가 아닌가. 

개원하자마자 시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전투구를 벌이더니 무상급식 조례를 놓고는 지방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쌍둥이조례안을 상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이지 않았던가. 더욱이 이 문제를 가지고 일부의원들은 의장석을 점거하는 등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일들이 반복되었다. 

결국 의정활동의 꽃이라는 행정사무감사와 결산심의까지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렇게 파행만 거듭해온 안산시의회가 해외연수에 대해서만은 이견없는 소통을 이뤘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이 시점에서 안산시의회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산시의회는 지금 국외연수를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번 해외연수를 가지 않으면 안산시정이나 의정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개해야 한다. 

물론 해외연수가 선진지 견학을 통해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의원으로서 ‘의무’는 다하고 ‘권리’를 찾아야 한다.

의정활동은 뒷전에 두고 해외연수에만 열심인 의원들에게 권위는 물론 신뢰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산시의회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성과 개혁의지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고양시의회처럼 지역과 상임위 현안이 무엇이고, 연수를 통해 무엇을 배우며, 적합한 지역이 어딘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모습을 안산시의회에 기대하는게 사치인가?

안산시의회가 올바르지 않으면 안산시를 제대로 견제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안산시의회가 안산시민들의 진정성을 겸허히 받아들여 해외연수를 자진 반납하고 상생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뼈를 깎는 자성과 내부 개혁을 이루지 못한다면 안산시민들의 불신과 혐오를 털어낼 수 없을 것이다.

안산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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