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30일로 일주일을 맞았지만 안보 불안감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최고수준의 한미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북한은 이에 맞서 준전시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이후 60년 가까이 지켜온 불안한 평화가 그나마 소중했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번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 받을 수 없는 도발이다. 대한민국 영토에 휴전 이후 처음으로 포격을 가한 점도 용납이 안되지만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퍼부은 점은 용서받을 수 없다.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지극히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인 폭거다. 결국 민간인까지 희생을 당하는 천인공로할 일이 벌어졌다. 민간인 피해가 나면 전쟁중이라도 상대방 국가와 국제사회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준칙이다. 백주대낮에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포탄을 퍼부어 사람을 죽여놓고도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평화를 얘기하고자 한다.
남북이 강경대응으로 갈수록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높아진다. 민간인의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대북 강경대응을 밝혔지만 국민 여론은 확전보다는 평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고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경제적 대응을 바라고 있다.
북한은 이번 도발로 많은 것을 잃었다. 전통적 우호관계에 있는 러시아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북한의 목을 더욱 죄고 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것이다.

확전을 주장하는 일부의 목소리를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전쟁은 남과 북 모두를 패배자로 기록할 것이다. 북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우리와 미국 등에 의해 초토화될 것이고 남쪽은 50년간 일궈낸 ‘한강의 기적’이 한순간 무너질 것이다.
또한 그동안 피땀으로 일궈낸 경제 성장은  물론, 자유와 정의라는 민주적 가치 그리고 평화통일의 가치가 일순에 무너지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사태를 확대시키지 말고 슬기롭고 평화롭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전쟁의 피해는 힘 없는 자, 평범한 국민들만의 몫이 되는 거고 한 맺힌 눈물은 서민들만 흘리는 거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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