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박규채 논설위원 |
||
왜냐하면 이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 2만 달러 시대로 바뀌고 있기에, 새로운 생활양식 구축의 분수령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활력이 되고 생산 현장의 밑거름이 되는 소비양식 자체가 변화해야 합니다.
사실 성공적인 산업화와 공업화를 끝마친 우리 사회의 소비 양식은 일회적이고 계획에도 없는 충동구매, 단순한 소비 행위 자체만으로 생활의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어 보겠다는 소비의 향락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 사회가 새롭게 지향해야 할 소비 양식은 무계획적인 소비의 향략화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개인의 기호와 내면 문화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소비 문화여야 합니다.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여지없이 써버린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쇼핑 경향을 보면 대부분이 소비 향락을 즐기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 계획적인 소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개인적인 문화 차원에서 즐기고 실천하고 있음을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비의 향락화가 거품 경기식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경제상식 중의 하나입니다.
쓸데없는 물건의 소비는 괜히 물가 상승의 내용 없는 원인이 되고, 아무런 의도도 없는 소비는 다음 공급량을 계산하고 신제품을 준비해야 하는 생산자 측의 입장에서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소비 형태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우리의 소비문화를 거품 경기식 소비에서 안정형 소비로 필요에 따라서 물건을 구입하는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소비 양식으로 방향 선회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새로운 소비 양식의 조건이 될 소비의 문화화, 안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분수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의 경제를 밑둥부터 계획성 있게 다져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 사회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는 것에만 최선을 다 했지 사실상 그것을 쓰는 방법에 있어서는 등한시하고 잘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 열심히 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제는 소위 ‘정승처럼 쓰는 법’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개인은 물론이고 각종 민간단체들도 새로운 소비 양식의 등장을 당연시하고, 또 새로운 소비 양식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자기 생활에 충실한 근면과 성실, 그리고 정직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새로운 소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소비자들 모두가 생각이 있고 철학이 있는 소비를 계획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연말이면 이웃사랑, 이웃나눔 운동도 함께 가져야 합니다. 나 못지않게 우리의 이웃도 소중합니다.
나눔 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소비의 문화, 나눔의 문화로 정착시킵시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곳에 추운 겨울이 아닌 따뜻한 사랑을 전합시다.
박규채 논설위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