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가산업단지 반월·시화공단이 소재하고 있는 안산시는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들이 밀집된 곳이다. 이로인해 산업재해가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반월·시화지역에서는 1,71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약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 산업재해율도 1.15%를 기록해 전국 평균인 0.69%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신종 플루 감염으로 사망사고가 나면 금방 유행병으로 큰 일이 날 것 처럼 난리를 치면서도 하루 4.7명이 다치고 열흘에 한명씩 죽는 산업재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현실이다. 그 만큼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돼 있다는 얘기다.

전체 노동자에서 재해자 비율을 뜻하는 재해율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다 1998년 0.68%를 기록했지만 작년 0.69%를 기록하는 등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그만큼 산업현장에서 안전보건 의식의 변화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이런 안전 불감증은 산업현장을 넘어 사회 곳곳에 퍼지고 있다. 안전보건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늦게나마 안산시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손을 잡고 안산시를 안전도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안전도시는 단순히 산업재해를 줄이는데 그치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함을 의미한다. 안전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로서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경영자단체, 노동단체, 안전보건 관련 단체는 물론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안전네트워크를 구성해 협력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안산시를 안전하게 조성해, 지역 사회 누구나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산업재해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한 가정을 만들고 웃음이 피어나는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데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사람 중심의 안전한 교통환경과 범죄와 사고가 없는 안산을 만드는 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일본의 지진사태처럼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안산시는 신성장 동력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산업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역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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