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신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쇄신과 혁신, 변화를 연일 외치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현역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떠져 나오고 있어 향후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어떠한가?
4선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인 천정배의원이 탈안산을 선언했지만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세력마저 세를 규합하고 있어 향후 안산지역 정가는 태풍의 격량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정치권의 이 같은 움직임과는 별개로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할 수 있다. 우선 기성정치권에 등을 돌린 20대와 30대, 40대의 마음을 헤야려야 한다는 것이다.
2040세대의 표심에 담긴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을 떠나서도 우리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중추세대가 대한민국의 오늘에 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이 아닐 수 없다.
20대 청년들의 취업난과 대학등록금 부담, 30대 보육과 사교육비, 40대의 미래 불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조차 사치라고 한다. 끝없는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절망의 생채기가 그만큼 깊어졌다는 뜻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며 정서적으로 공감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는 '친구'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가슴과 가슴이 맞부딪치면서 정서적으로 공감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
삶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할 몫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대통령이 있어야 하고 국회의원들이 서 있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정당정치의 실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정당정치가 흔들리면 정당을 통해 민의를 수렴하는 대의(代議)민주주의는 위기를 맞는다. 민주당은 이 점을 분명히 각인해야 한다.
민주당은 박 시장의 당선을 한나라당보다 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이 구태정치를 털어내야만 정당정치를 회복하고 지지층을 되찾을 수 있다.
야권 통합 논의를 빌미로 자리 나눠먹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면 민심은 분명히 또 다른 심판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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