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장사문화개선시민협의회가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4일 안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할 예정이였지만 추모공원 설립 입지로 선정된 양상동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대한노인회 단원구지회 임원들과 양상동 주민들간의 마찰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하고 상호 고소고발까지 벼르고 있는 등 볼쌍 사나운 모습이다.

추모공원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민-민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상대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와 토론으로 합의점을 만들어가는게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해서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그 정당성마저 상실하게 된다.

추모공원 건립을 둘러싼 찬반입장을 떠나 상대의 의견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

갈등 해소는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는데서 시작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는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심어린 대화는 강철 같은 마음도 녹인다’고 했다.

지역적인 필요에 의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 할지라도 해당 당사자들을 님비현상 운운하며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의사만 피력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능사는 아니다.

새롭게 출범한 안산장사문화개선시민협의회에도 당부한다.

일방적으로 안산시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신뢰성뿐만 아니라 동기의 순수성마저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다. 시민협의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기준으로 갈등 당사자인 안산시와 양상동 주민들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필요한 시설이라 할지라도 가장 중요한 점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사다. 이 점을 사업주체자인 안산시와 안산장사문화개선시민협의회도 명심해야 한다.

추모공원 건립을 바라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체를 구성한만큼 서로 간에 마음에 우러난 대화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기를 희망해본다.

이를 통해 서로간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갈등을 해소하고 시민 모두가 만족하고도 남을 시설물이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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