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이 여성은 외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기 위해 착실하게 돈을 모았고 8년 동안 모은 돈은 100만 뉴 타이완 달러(한화 약 3,800만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모은 돈을 철제서랍에 현금으로 보관했는데 철제서랍에 넣어두었던 지폐다발은 흰개미들이 파먹어서 다 조각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여성은 조각난 돈을 들고 경찰에 달려갔지만 경찰도 조각이 모자라는 지폐퍼즐을 맞추진 못했고 하루아침에 유학자금을 날린 여성을 안타깝게 여긴 대만 중앙은행은 여성에게 2만6000 뉴 타이완 달러를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현금으로 돈을 보관한 것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이 여인은 어떤 이유로 은행에 돈을 보관하지 않고 그냥 집에 보관했는지 모르지만 돈을 그냥 집에 보관해 둔다고 하니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집에 숨겨두었던 떳떳하지 못한 부자들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은행에 보관하자니 떳떳하지 못하기에 계좌추적으로 밝혀지면 문제가 될 돈이기에 집에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부자에 대하여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모두들 많은 돈을 가지기를 원하고 부자가 되길 바라면서도 정작 부자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기 일쑤입니다.

부자라고 하면 사회적인 기여를 하기보다는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 혹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서 혼자 독식하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집에 돈다발을 보관해 두는 사람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정경유착이라고 해서 정치권의 편법과 비호로 엄청난 재산을 형성한 경우도 있었고 각종 비리의 뇌물로 부를 축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책임 있는 경영을 하지 않고 이중장부로 부를 축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축적되다 보니 어느 새 부자가 자랑스러운 이름이기보다는 조금은 무시당하는 이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속의 선진국으로 그런 떳떳하지 못한 부자들은 사라져야 하고 당당한 부자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요즘 경제계에는 ‘BTL(Build Transfer Lease)’ 이라는 개념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이 BTL이란 것은 수익이 나지 않는 공공시설 건립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서민이나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입니다.

우리에게는 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이나 호주, 일본 등에서 학교나 사회복지시설, 문화 시설 등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이윤을 창출하고 사업을 육성시키는 경제적인 논리를 공공사업 분야에 반영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하겠습니다.

이 사업방식에서 돋보이는 발상의 전환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인 부가 봉사하는 구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의 부의 축적과는 사뭇 다른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이 시대에 당당한 부자가 필요합니다. 부정당한 부자들로는 이 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부당한 부자들의 잔재를 말끔히 정리하고 당당한 부자들이 사회에 희망을 던져주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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