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런데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역시나 뇌물 문제로 고위층들이 검찰에 끌려들어가고 인척들이 투옥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역시 뇌물 없이 잘 사는 나라는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이런 실망이 가득한 때에 고위층이 아닌 차상위층에서 마음 아픈 사건이 터져서 안타까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을 돕는 대가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서 금품과 함께 성상납까지 받은 공무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는 내용의 사건입니다. 광주지법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하려는 정모 여인으로부터 뇌물과 성상납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구청 공무원 김모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너무나 씁쓸한 사건입니다. 기초생활 수급자가 되기 위해서도 뇌물을 써야만 하는 현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김씨는 정씨로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게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00만원과 선물세트를 받았고, 심지어 “수급자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는 명분으로 정씨로부터 성상납까지 받았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이지만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성공적인 술장사를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기지역 D경찰서 박모 수사과장이 '룸살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속정보 제공과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천 만 원 상당의 뇌물을 상납 받았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처럼 뇌물을 받은 대가로 수사 진행상황과 경찰내부 보고내용 등을 수차례에 걸쳐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들은 어떻게 자녀들을 올바로 교육시킬 수 있으며 무엇을 보고 자라라고 교훈을 줄 수 있습니까?

차상위층으로부터 최고위층까지 뇌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이 시대의 현실이라면, 이 사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경제, 정치 개혁을 말하기에 앞서서 정신 개혁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 나라가 발전하는 나라가 될 수 없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정신개혁 운동을 추진하고 몸소 본을 보여주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오직 실력과 정직과 도덕성으로 성공할 수 있는 나라의 비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꿈꾸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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