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살기는 좋아졌고 편리하고 즐거운 것들이 많이 생기기는 했어도 ‘더 행복해 졌다’라고 단언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의 자살률 증가와 각종 범죄들의 급증은, 현재가 비록 불편했지만 맘 편히 살았던 과거보다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발명되고 만들어진 것들이 오히려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빼앗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만들어 진 것들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컴퓨터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가장 큰 차별성을 가져오는 제품이 바로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컴퓨터가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컴퓨터와 프린터 기술 등의 발달로 화폐위조 및 변조 사건이 늘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도구가 결국 사람들을 속이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주범이 되었다는 생각에 찹찹한 마음이 듭니다.

얼마 전 5만 원 권 위조지폐 5,552장(시가 2억7760만 원)을 위조하여 유통한 혐의로 20대 두 명이 구속되었습니다.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컴퓨터와 프린터를 이용해 5만 원 권 지폐를 위조했다고 합니다. 또한 10대 청소년 두 명이 컴퓨터와 컬러복합기로 1만 원 권 지폐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614건에 그쳤던 화폐위조 및 변조 사건 발생건수는, 지난해 7,899건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령별 분석이 이뤄진 위조지폐 사범 131명 중 10대와 20대가 전체 인원의 50%가 넘는 68명에 달해, 2007년 전체 위조지폐 사범 중 10, 20대가 3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순수해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 컴퓨터로 위조지폐를 만들었다 적발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동심이 멍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같은 10, 20대 위조지폐 사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터넷과 정보기술(IT) 기기의 발달 등이 꼽혔습니다. 컴퓨터와 프린터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도 했지만 나쁜 쪽으로 머리를 굴려서 악을 행하다가 인생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매우 안타깝습니다.

과거의 아이들은 컴퓨터가 없어도 들판을 뛰어놀며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에 묶여 반노예생활을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컴퓨터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을 기계화시키는 불행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편리함도 좋지만 과거 정으로 가득 찼던 시대가 그립습니다. 건강한 정서 함양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던 시대를 회상하며 긍정적인 복고를 해보는 것도 좋은 시대적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과거 속에서 더 나은 행복의 모티브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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