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전 초등학교 교장

서남향으로는 나지막한 산들이 군데군데 균형을 이루며 자리 잡고 있다. 그야말로 편안한 산으로 둘러싸인 안산(安山)이다. 아득한 그 옛날 우리 선조님들이 이 고장의 이름을 안산(安山)이라 작명한 것이 얼마나 지역 특성을 잘 살리고, 미래의 발전까지 내다보는 선견지명(先見之明)에 대해 감탄할 뿐이다. 우리 안산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된 것도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중에서도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 선생은 안산이 배출한 조선후기 실학(實學)의 거장이요. 그 학문적 업적은 우리 학술사상에 신기원을 마련해 주었다. 선생은 어떠한 벼슬도 마다하고 80평생을 안산에서 거주하면서 당시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의 모순점을 지적 분석하고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주창하고 그 실천방향을 제시하였다.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학계의 추앙을 받고 있는 실학사상(實學思想)이며 지금의 안산이 발전하게 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역시 조선후기에 학문과 예술을 빛내고 그의 나이어린 제자 김홍도(金弘道)화백을 양성한 표암(豹唵) 강세황(姜世晃)(1713-1791)선생은 안산이 예술의 도시 문화의 도시로 도약하게 된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일제의 문화 말살정책에 맞서 농촌계몽을 선도하면서 문맹퇴치와 교육사업 등 불철주야 헌신 노력하다가 26세의 어린 나이에 몸을 희생한 최용신(崔容信)(1909-1935)선생의 애국정신과 개척정신은 안산 신도시 건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본다.

현재에도 안산 출신의 많은 인재들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로서 사동출신의 이형목(李珩睦)(1956-)교수는 본오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천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 근무중에 있다.

2006년도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노벨과학상에 도전할 우수과학자 선정”이라는 의욕에 찬 대망을 가지고 잠재력있는 기초과학 우수과학자 10명을 발표했는데 우리 안산출신의 이형목 교수가 포함돼 있으며 상당액의 연구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리고 안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인구가 집중 유입됐는데 지도급 거물 인재들도 대거 안산에 이주해 왔다. 그 중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시의원 및 관공서 공공기관 등 각계 각층에서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안산시 발전에 헌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발전된 안산이 탄생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안산은 다음과 같은 여러방면에서 찬양을 받게되고, 안산을 사랑하게 된다.

1) 자연친화적인 녹색의 전원도시다.

안산은 전원도시라는 말 그대로 어느 주거지에서도 집에서 나가면 공원이요. 숲이 우거진 산림욕장을 만나게 되니 여가를 즐기고 건강을 증진하는데 최적의 생활공간이다.

2) 교통이 편리한 도시다.

계획도시로서 도로망이 완벽하다. 시내 모든 도로는 직선화 4차선, 6차선, 8차선 등이 사통팔달로 뚫려있어서 시내소통이 원활하다. 외곽도로도 잘 짜여져 있다. 서울외곽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39번, 42번, 47번국도가 안산시 외곽을 관통하고 있다. 가장 편리한 전철노선도 다양하다. 4호선(오이도-당고개), 수인선전철화(오이도-송도)부분개통되었고, 소사 - 원시선 공사 진행중. 신안산선(여의도-안산)2013년 착공 예정 등으로 수도권에서 안산만큼 도로망이 완벽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3) 교육의 도시다.

안산에는 최적의 시설을 갖춘 초등학교 54개교에 평준화된 중고등학교가 50개교 전국 초일류 고등학교(동산고교) 1개교에 5개나 되는 각종 대학이 있어 어느 곳에서나 자기가 원하는 학교를 원만하게 선택할 수 있다.

4) 경제활동이 활발한 도시다.

경제가 제1우선인 시대에 안산의 시 외곽지역에는 반월 시화 양대 국가 산업단지가(지금은 스마트 허브라고 부름) 있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동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기업체 수 : 반월 : 4,682개소, 시화 : 7,866개소)

5)해양의 도시다.

세계의 대다수 국가가 바다와 연접해 있다. 바다를 포용하고 있어야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 지역 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안산시는 서해바다를 포용하고 있는 대부도를 통해서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공급 받을 뿐 아니라 천혜의 해양관광에 큰 기대를 걸고 관광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화 방조제를 과학적으로 이용해서 세계 최대의 자연친화적인 조력발전소를 건설하여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살기좋은 도시가 된것은 1천년전 우리 선조님들의 선견지명에 의해서 이름 지어진 안산이라는 지명의 덕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일제는 무슨 예감을 느꼈는지 일제침략시기 1914년에 안산군과 과천군을 폐지하고 시흥군으로 통합해 안산이라는 지명이 사라졌다가 반월신공업도시로 계획된 것이 안산의 전,안산문화원장 유천형씨를 비롯한 향토사학가들의 강력한 호소에 힘을 받아, 1986년 1월 1일부로 안산시로 승격했다. 이로서 안산이라는 이름을 일제에 의해서 빼앗긴지 72년만에 안산이라는 지명을 되찾은 것은, 참으로 하늘이 돕고 선조님들이 일깨워준 은덕이라 생각하며, 또 다시 안산이라는 이름의 고마움을 느끼며 더욱 안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영우 전 초등학교 교장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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