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그런데 이 세상에는 겉으로는 프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마추어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겉으로는 남이 보는 앞에서는 유난히도 잘 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상식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게 공인이요 전문인들이라면 그 심각성은 더욱 큽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불결한 주방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너무나 큽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믿고 신뢰하는 곳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당혹스러운 행태를 보면 우리들은 충격을 넘어 실망을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첫아이를 낳고 한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추스르던 한 임산부가 아이를 보러 신생아실에 갔다가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습니다.

복도에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 한 마리가 뛰어다니고 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간호사가 부른 지인들이 데려온 애완견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생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털을 날리고 침을 흘리며 짖는데 어느 누구도 나와 통제하질 않았다고 합니다.

임산부는 가장 위생적이어야 할 신생아실에 개가 들락거리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의를 했습니다. 결국 아기는 한동안 알레르기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기를 목욕시키던 간호사가 뾰족한 손톱으로 아기의 입술을 찔러 3㎝ 정도가 긁히는 상처를 입혔습니다.

아기를 목욕시키는 간호사가 날카로운 손톱을 보유하고 그 손가락으로 아기를 목욕시키는 것이 납득이 안 간다고 항의를 했으나 그럴 수도 있다는 난처한 소리만 들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아기 얼굴에는 상처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있는 아마추어 같은 인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프로와 같은 인생도 있습니다. 어느 겨울날, 노숙자들이 몰려 있는 지하도에 젊은 친구들이 웅성웅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노숙자들의 건강을 위해 몇 가지 약품과 간단한 검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의과 대학생이거나 약학대 학생들 같았습니다. 국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젊은이들은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 세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손 내밀어 재능을 기부하는 이 젊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쾌락에 찌들어 구토하며 소리 지르며 다니는 또 다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또 어느 날은 이미용 봉사팀이 역시 노숙인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섬김을 보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가위의 놀림 속에 찌들어 있는 노숙인들의 표정이 밝아져 갔습니다. 여기서도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곳에서만 잘 하는 사람들은 반쪽짜리 프로입니다. 남이 잘 보지 않는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진짜 프로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프로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프로의 모습을 보이는 겉과 속이 일치하는 프로들이 이 사회에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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