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여드름 하면 청소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은 청소년의 열정, 변화, 순수성 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징이 중요합니다.

한번 상징이 정해지면 그 그룹이나 영역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화 되어 쉽게 그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상징은 잘 잡아야 합니다. 초기에 부정적인 상징이 자리매김 되면 그 공동체나 그룹은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됩니다.

예를 들어 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권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무소불위 최고의 권력을 맘대로 휘두르던 왕과 같은 권좌의 정부를 떠올리는 것이 바로 청남대였습니다. 그만큼 부정적인 상징성을 가진 별장입니다. 실제로 이 일대 주민들은 적지 않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대통령이 방문할 때는 경찰이 1주일 전부터 마을 곳곳을 수색할 정도로 삼엄한 경비를 펼쳤기에 권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주민들에게는 짙게 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민들에게도 그런 부정적인 인식이 오랫동안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얼마나 상징성이 오래가는지 청남대가 국민들에게 개방되어 관광지가 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10년이 되었지만 그 권력의 상징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청남대가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변신했지만 음악 분수 양어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봄꽃 축제, 국화축제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도 했지만 아직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청남대는 곧 권부의 상징’으로 강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상징이란 이렇듯 오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안산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수인산업도로변에 설치되었던 조형물 ‘안산소나타’가 결국 철거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참 불편한 소리입니다. 이 조형물은 시의 이미지를 알의 형상으로 표현, 야간 조명으로 활용키 위해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애초 작품의도와는 달리 조명기능 상실, 운전자 시야 방해, 지속적인 균열 및 부식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 등으로 인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를 이루고 있어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게다가 ‘안산소나타’ 조형물은 설치당시 관련자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부정부패의 상징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급기야 시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고조되자 철거가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존치와 철거 문제를 놓고 신중한 검토를 해 오다가 결국 철거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이 한 번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인해 안산이라는 이미지가 매우 부정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산의 상징은 정체를 모르는 큰 알, 부정부패의 결과물이라는 이미지는 아주 충격적입니다.

한 번의 상징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쉽게 그 이미지를 변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지급부터라도 자성하고 새로운 안산의 상징을 부각시켜 깨끗한 안산의 이미지를 확산시켜야 할 것입니다. 노력하는 만큼 그 대가는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한 번의 상징이 오랜 시간을 좌우한다고 볼 때 지금부터 안산의 이미지는 새로운 상징이 좌우할 것입니다.

도대체 안산의 상징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모든 시민이 고민을 해봐야 할 때입니다. 신선하고 깨끗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안산의 상징물은 무엇이 되어야할까요? 우리들의 당면 과제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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