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노력 없이 성공한 경우는 불량배, 조폭의 경우나 복권 당첨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각고의 노력이 있어도 진짜 성공한 사람들은 그 노력과 고통의 과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겸손입니다. 그래서 그 겉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그 성공이 아주 당연하고도 쉽게 된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각고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개그맨 중에 달인으로 통하는 김병만이 그렇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늘 웃고 다니기에 그의 과거는 매우 순탄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는 과거 매우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4번, KBS에 3번을 떨어지고, 백제대 방송연예과 3번, 서울예전 연극과 6번, 전주우석대, 서일대, 명지대 등 연예 관련 과가 있는 모든 대학교에 모두 떨어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자꾸 떨어지기만 하는 그를 우습게 보았습니다. 거들 떠 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는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웃기는 개그를 짜고 수만 번 연습을 해도, 오디션 심사위원 앞에만 서면 얼어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그의 재능을 제대로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연기학원에서는 나름 인정을 받았지만, 키 158.7cm, 그 신장으로 인해 단역 출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란 사람은 개그맨이 될 수 없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유명인이 된 지금도 키는 콤플렉스지만, 키를 탓하기보다는 키 때문에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좌절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너무 많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완주군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항상 가난함 속에서 살았던 그는 무작정 서울에 왔지만 잘 곳이 없었습니다. 겨우 보증금 없는 월 10만 원짜리 하숙집을 얻었는데, 원래 옥상에 있는 물탱크 창고였습니다.

난방이 되지 않아 바깥 공기와 같은 장소였고, 이렇게 이사한 횟수가 18번이었습니다. 대학로 연극 공연장을 찾아가 막내로 청소를 마친 후 무대 위에서 잤고, 지하 공기가 너무 안 좋아 기침과 감기 몸살이 생기면 병원이 아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가서 노숙을 했다고 합니다. 공중화장실에서 새벽 3시에 몸을 씻다가 건물관리인에게 거지 취급을 당하기도 했고, 계속되는 오디션 탈락에 수면제 40알을 모으기도 했고, 건물 옥상 난간에도 서 봤지만 그는 다시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비참하게 좌절하는 속에서도 그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번의 낙방만에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그 이후 첫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또 그에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 점프를 많이 하다가 발목이 아팠지만 기회를 잃을 것 같아 참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병원을 갔는데 양쪽 발목이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년 동안 복사뼈 바로 아래쪽 물렁뼈가 골절된 것을 모르고 이를 악물고 참으며 연기에 몰입했다는 것입니다.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도 기회를 잃을까봐 그냥 지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김병만의 발목에는 부러진 뼛조각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 개그맨의 스토리를 대표적으로 보면 성공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고의 노력과 인내와 도전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입니다. 우리 안산에도 열심히 일하는 자들이 보람을 찾는다는 캠페인이 불일 듯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한 자가 웃을 수 있는 안산을 꿈꾸어 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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