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성 철  안산시의회 의원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벌써부터 불법 사전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어 민생정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법으로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정당도 아닌 특정 개인에 대한 선거운동에 앞장서고 있어 그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7월 8일 경기일보 ‘공무원 반나절 동원해 가수공연·치적홍보 김철민 안산시장의 볼썽 사나운 3주년 행사’라는 사설이 실렸다. 내용을 읽어보니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안산시는 휴일이 아닌 평일(수요일)에, 시청도 아닌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빙자한 김철민 시장의 민선 5기 취임 3주년 자축 행사를 가졌다는 것이다.

오전 내내 이뤄진 행사에서 시는 사전에 공지된 내부통신에서 민원에 필요 최소 인원을 제외한 본청, 구청, 동사무소 직원까지 참석 강요했다고 하니 민원 해소를 위해 방문한 시민들이 알면 기가 찰 노릇이다.

경인일보에 따르면 단순한 자축식이 아닌 지방선거 D-1년 안산시장 출정식이나 다름없다고 하니 시민의 세금으로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나 진배없어 민생 정치인으로서 분통 터질 노릇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안산시 일부 공무원들이다. 상록구청의 경우 얼마 전 워크샵에서 A 과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10만원의 상금을 걸고 퀴즈대회가 열렸는데, 어이없게도 ‘2014년 지방선거에서 누가 시장이 될까?’ 에 대한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현 김철민 시장을 지지해야 한다는 식으로 직원들을 선동했다고 한다.

또한 술자리에서도 김철민 시장의 당선 기원 건배사가 난무하는 등 시장의 불법선거운동을 경계해야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아부를 일삼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공무원들의 불법선거운동의 절정은 얼마 전 새누리당 경기도당이 진행한 행복주택 토론회 방해공작으로 이어갔다.

정당 활동을 금해야 하는 공무원들과 통장들이 정당 토론회에 참석한 것 자체가 해임사유가 됨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선동해 토론회장에서 행복주택 반대 시위를 벌여 토론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정황이 포착됐다.

공무원들은 토론회를 방해하기 위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을 동원하고, 통장들은 토론회장에서 반대시위를 조장하는 어깨띠를 메고 고성을 외치는 행태를 보였다. 또한 안산도시공사가 37블럭 공동주택 추진사업을 위해 24.9%의 자본금 출자한 ㈜안산레이크타운 관리 본부장인 김기완을 비롯한 민주당 지역 시의원들이 행사장 안에 들어와 고성을 외치며, 주민들을 선동하는 불법선거의 막장을 보여 주었다.

앞으로 자행될 공무원들의 불법선거운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한 일부 공직자들에 대한 정당한 법의 심판을 이뤄져야 한다. 그것만이 대다수 선량한 공직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며, 78만 안산시민의 울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신성철 안산시의회 의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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