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차장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안산시가 주차장 관리를 소홀하게 하거나 주차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것도 주차장을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주차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데도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무사안일주의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중주차로 차를 출차할 수 없는 때와 차주에게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더욱이 주차장을 관리하는 기관조차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주차비를 할인받는 차량들 경우에도 주차박스에 설치되어 있는 호출기를 눌러도 응답이 없으면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할인받아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연락은 닿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주차비를 지급하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안산시가 3자녀 이상, 장애인 차량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부여해놓고도 정작 시설을 관리하는 쪽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무시하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현재 안산지역의 공영주차장 관리는 상이군경회와 안산도시공사가 대부분 맡고 있다.

상이군경회가 맡는 주차장의 경우에는 관리인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산도시공사가 관리하는 주차장의 경우에는 관리인이 거의 없다. 특히 입구와 나가는 출구가 정해진 무인주차장의 경우 관리인 없이 정산기만 있다. 길거리에 조성되어 있는 주차장의 경우에는 추운날씨에도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민원발생이 없는 편이다. 주차장에 무인정산기를 설치한 경우에는 24시간 언제라도 호출기를 통해 연락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과거에는 대부분 관리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인건비 등 때문에 정산기로 대체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주차장의 경우에는 담당자들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고 지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주차장 이용 시민에게 돌아간다.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놓고 시가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다면 굳이 공영주차장을 만들 필요성이 없다. 일반 개인에게 운영권을 넘기면 된다. 이번 기회에 안산시는 시민들이 공영주차장 이용에 따른 불편사항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히 차가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변명은 설득력이 없고 정당성이 없다.

그리고 일부 단체가 공영주차장 내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주차장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은 특혜이자, 안산시가 주차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증거다. 단체의 항의나 민원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불법을 눈감아 주는 행위다. 시가 적극 나서 올바른 주차정책을 위해 이해시키고 이전을 권고해야 한다. 그래도 시정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시정하는 것이 원칙이자, 시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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