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수필가 이인옥

안산신문창간 26주년 기념 콘서트를 보고
안산신문사가 창간 26주년을 맞아 2015년 9월 12일 밤 안산시민과 함께 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하여 오래 전에 친구와 한 약속을 뒤로 미루고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을 찾았다. 평소 안산에서는 자주 없는 문화행사라서 많은 관중이 있겠느냐싶어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었다. 그런데 관객도 많고 공연 중 관객의 반응이 좋아 정말 재미있었다.

시민의 문화 창달을 위해 기회를 만들어 준 안산신문사 대표이사 하학명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한다. 필자가 서울에서 안산으로 이사를 와 산지가 5년여 가까이 됐으나 엊그제 이사 온 것처럼 허전하고 공허했다.

안산은 가보고 싶은 고궁이나 문화마당 하나 없어 이곳으로 이사 온 것이 후회스러웠다. 지금 이 순간도.
70만 명이 넘는 도시라하면 먹 걸이도 볼 걸이도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도시만이 자랑하는 토착문화가 형성 발달 돼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안산에는 토착문화가 크게 형성되지 않았는가 싶어 실로 안타깝다.

물론 별망성예술제와 같은 몇 가지 문화제가 있긴 하나 안산을 대표할 만한 전주사슴놀이 같은 문화행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온 조선족과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을 비롯한 동남아 각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와 살고 있는 외국인이 전국 시군구 중에 제일 많은 곳으로 토착문화발달이 더욱 혼란스러운 곳이다.

안산시는 외국 각지에서 모여 든 사람들을 위해 다문화관련 여러 가지 행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민이 다함께 즐기고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만한 토착문화행사가 없는 것이 아쉽다.  이번 안산신문사가 한 콘서트를 보면서 잠깐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토착문화는 오랜 기간 시민스스로가 만들어 발전시켜 이루어지기 때문에 쉽게 형성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하나의 독특한 문화를 개발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주최가 있어야한다. 그 역할을 안산신문사가 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토착문화는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의도적, 계획적으로 추진하는 것 보다는 시민들 스스로에 의해 개발발전 정착돼야한다. 그것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안산신문사가 했으면 한다.

이번 콘서트 정말 좋았다. 안산에서 이만한 볼 걸이 접하기 쉽지 않은 데 친구와 약속을 뒤로 미루고 관람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아쉽다면 입장료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점과 공연장이 보다 넓어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2015년 9월 공주에서 개최 많은 공주시민이 참가했던 백제문화제와 같이 안산시에서도 보다 많은 시민이 참가 함께 즐기는 축제마당이 됐으면 한다. 안산신문사가 매년 창간기념콘서트를 하면서 한마당 안산시민 축제로 발전시켜 주었으면 하고 감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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