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 이형근

안산·시흥지역에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가산업단지인 반월·시화클러스트가 위치하고 있어 공장 등에서 일을 하기 위해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로하고 있으며, 대부분 근로환경이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언어와 문화적 차이에다 안전교육 미흡, 사업주의 안전의식 부재 등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는 각종 산업재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도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는 2003년 전체 산업재해자 9만4924명 중 2,681명으로 2.82%였으나, 2014년에는 9만909명 가운데 6,044명으로 전체 재해자의 6.64%를 차지하고 있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산·시흥지역 외국인 산업재해율 전국평균 1.5배

특히, 안산·시흥지역의 2014년 외국인 재해자는 579명으로 전체 재해자 3,169명의 18.3%를 차지하여 전국에서 외국인 재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의 한 곳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여 안전하게 일한 뒤 귀국할 수 있도록 2017년까지 외국인 근로자의 사망만인율 50% 감소(1.32→0.66)를 목표로 ▲현장성·실효성 있는 교육 실시 ▲안전보건 정보자료 개발·보급 효율화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 ▲우수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신속·공정한 산재보상 실시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하는‘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 예방 대책’을 발표하고 외국인 재해감소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고용노동부 안산지청도 올 한해를 “공존하는 다문화 안전도시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안산·시흥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재해예방”을 특성화사업으로 선정하여 외국인 재해감소에 역점을 두고 ▲유관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외국인 재해 취약업종에 교육실시 및 지원강화 ▲재해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활동 강화 ▲외국인 근로자 건강유지·증진을 골자로 외국인 근로자 재해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9월말 현재 전국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1명이 증가하였으나 안산·시흥지역의 외국인 산업재해자는 35명이 감소하였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다수가 노동 강도가 강하고 재해위험이 높은 업종에서 근로를 하고 있어 재해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줄이려면 외국인 근로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작업과 관련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각 나라별 자국어로 제작된 안전보건교육 교재, 리플릿, 포스터, 스티커 및 동영상 등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지원을 하는 등 안전교육 문화가 활성화 되어야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산업현장의 안전문화가 개선될 것이다.

생김새와 언어, 문화는 달라도 우리의 동료인 외국인 근로자가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을 해 나갈 있는 방법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한국문화와 근무현장에 보다 빨리 적응 할 수 있게 되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의 경제규모와 국격에 맞도록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재해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야만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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