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戊戌年)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황금 개띠’의 해다. 개(戌)는 용맹하고 충성심이 강하고 의로우며 활동성 뛰어나 활력이 좋은 동물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위기가 닥쳤을 때 용맹과 의로움, 활력이 뒷받침되면 못해낼 일이 없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넉넉한 시간이지만 똑같은 용맹과 활력을 가지고도 1년 후의 결과물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공일팔(2018). 무술년을 맞이한 모든 이에게 시간은 그 자체가 선물이다. 일 년은 52주 365일이다. 하루는 24시간, 1,440분, 86,400초다. 누구나 매일 아침 눈을 뜨면 86,400초라는 ‘시간’이 공짜로 주어진다.

나이가 젊거나 늙었거나, 여자나 남자나 똑같이 주어진다.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공짜로 매일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공평한 선물은 내일을 위해 아껴둘 수도 없다. 그렇다고 가불해서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없다. 시간은 사용하지 않으면 매일 매일 그냥 없어져 버린다.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실천하지 못할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시간을 관리하는 작은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20세기의 대표적인 경영학자로 불린 ‘피터 드러커’도 시간 관리의 핵심을 한마디로 ‘너의 시간을 알라’로 표현했다.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시간을 알기 위해서 첫째, 시간을 기록하라. 둘째, 시간을 관리하라. 셋째, 시간을 하나의 묶음으로 모으라고 생전에 권고했다. 시간기록은 자신이 사용하는 시간의 현주소를 알 수 있고 시간 관리는 낭비원인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시간을 묶음으로 모아 급하고 중요한 일에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부류의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수년 전 평생학습을 실천하기 위해 주말 시간을 모아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은 경험이 있다.

시간을 기록하고 관리하고 묶음으로 모으는 일은 계획을 세우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무술년이 시작되면서 시간이 많은 것처럼 느낄 수가 있다. 그러나 ‘시간은 있지만 많지 않다(多不有時)’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이처럼 쉬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일정관리야말로 시간 관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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