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모임에서 ‘저출산 극복 문제’에 대한 간담회가 있었다. 몇몇 관계자들과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우리가 직접 겪었던 출산·육아에 관한 애로사항들을 얘기 나누고,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이 아기를 낳아 기르고 싶은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기로 했다.

갑자기 토론의 주제가 된 ‘저출산의 문제’라니, 이러한 토론의 주제가 되기까지 인구가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것을, 나는 그간 알고 있지 못했다. 놀라운 현실이었다.
어쩌다가 사랑스러운 2세 낳기를 꺼려하는 세상이 되었을까.

신세대의 사고는 구세대와 다르게 본인들의 생활이 중심이 되어 각자의 삶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투자를 하겠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아이를 낳아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본인들이 그간 계획했던 개인의 성취에도 어쩌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혼인 연령기의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하더라도 각자의 직업이 여전히 중시되므로, 본인들의 일을 제쳐놓고 육아에만 매달리기를 원하는 부부는 많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사회적으로 복지제도가 잘 되는 경우에는 그들도 스윗홈의 구상에 2세의 계획을 빼놓지는 않을 것이다. 낳아 놓으면 국가에서 알아서 척척 잘 키울 수 있는 지원책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2세가 태어나고 그들이 잃는 것이 많아진다면 ‘우리가 결혼했으니 이젠 당연히 아기를 낳아야지!’ 라는 생각은 충분히 재고되고 고민스러운 문제로 떠오를 것이다.

그들이 그간 열심히 쌓아왔던 사회적 경력에도 단절이 오고,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는 여건이 안되고 자신감도 저하된다면, 젊은 부부들에게 출산과 육아 문제는 모험적인 커다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산아제한의 시대에서, 현재는 ‘하나, 둘, 셋까지도 제발 좀 낳아주세요’라는 다둥이가 사랑받는 오늘날이 되고 보니, 노래가사처럼 사람이 태어나는 그 자체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는 ’시대가 이제 도래하였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또한, 남의 나라 말일 듯하던 ‘인구절벽’의 문제가 우리가 당면한 문제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출산에 대한 필요성이 옅어지는 시대, 이런 시기에, 정부의 복지 대책이 적절히 정착화 되어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도 ‘인구절벽’의 날은 이제 그리 멀지 않다. 현재 인구의 1/2만이 우리의 인구로 남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감소하게 될 날.
사람의 숫자가 양의 숫자보다 적어지는 상상 뉴질랜드의 띄엄띄엄 하우스-이 갑자기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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