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옥순 <안산시의원>

매년 10월 31일이면 라디오방송에서 흘러 나오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에 마지막 밤을..’ 노래를 듣는다.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이 노래가 인기절정 일 때가 중학교 다닐 때 였던 거 같다. 친한 친구와 매일 같이 만나면 조용필이니, 이용이니,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면 앞뒤로 앉아서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옛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지만 동창회 때 만나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을 정도로 그때 한참 유행이였다.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억하기 조차 싫은 사람, 사건, 추억, 행사 등도 있다.
올해는 정밀이지 모든 국민들이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사업가는 줄어든 일거리에, 임금문제로, 학생들은 입학식도 제대로 하지 못해 우리반 친구들이 누가 누구인지 조차도 다 파악이 안 될 정도이고, 직장인들은 늘 불안한 마음으로 집과 직장에서 힘들고, 부모님들은 자녀들 캐어와 직장에 이중고를 겪는 모습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두가 느끼듯  정말 올해 같이 힘든 날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억하기 조차 싫은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 그만큼 온 국민이 힘든 한해를 잘 극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올해 10월의 마지막 날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지 못했던 행사들이 소규모 비대면이나, 마스크를 쓴 채로 시작한 10월의 마지막 주말이여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원이나, 행사장에서 볼 수 있어서 그동안 뵙지 못한 지인 분들도 오랜만에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형형색색의 오색 단풍을 보러 산으로 들로 나가기 좋은 날인데도 서로 자재하고 배려덕분인지 마을 행사에 자녀들과 함께 나와  체험하고 즐기는 시민들의 의식 또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물론 해마다 돌아오는 계절인데 뭔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10월31일은 특별한 날이긴 한가보다. 미국에서 넘어 온 축제이긴 하지만 어린이들은 귀신이나 마녀 복장을 하고, 밤에 동네 사람들 집에 다니며 사탕을 받으려고 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호박엔 무서운 얼굴을 파고, 어른들은 전날 사탕을 사다 두고, 유령이나 괴물로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도 이런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10월 31일 집합금지에 대한 단속을 했음에도 일부 시민들은 저마다 추억을 쌓으려 원정도 가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유명한 곳은 많은 손님들로 붐빈 것으로 안다.
‘10월31일인데 어떻게 그냥 넘기느냐, 즐겨야지, 저기다리지 마세요.’ 이유가 이거다. 아들과 딸 모두가 나가고 나니 괜히 집에 남아 있는 ‘나는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젊은이들 사이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10월의 마지막 날이 ‘축제’를 의미 하듯 저마다 추억을 만들려고 의미를 간직하고자 한다. 노래 가사말 처럼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쓸쓸한 모습 보다는 희망과 꿈을 주는 날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인지 나 또한 왠지 10월의 마지막 날이라 하니 뭔가를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레 였던거 같다.
아무리 힘든 시기라도 서로 대화를 통해서 소통 하다보면 연인관계, 인간관계, 부모자식 관계등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은 어느 정도 예방을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니 ‘잊혀진 계절은’ 매년 10월의 마지막 날은 각종 방송에서 제일 많이 내 보낼 정도로  트레이드 마크가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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