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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그림책, 진짜 어른이 되는 시간
  • 안산신문
  • 승인 2020.11.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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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그림책이 당신을 위한 그림책이 되길...
  연분홍색의 책 표지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꽃을 들고 서 있다. 얼굴을 가린 여성이 궁금하다. 이 궁금증만큼 책 제목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진짜 어른이 되는 시간으로 나를 위한 그림책을 읽으라는 것인가? 임리나 작가는 연애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인어공주는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인어공주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 외에 다수의 저서를 냈다. 임 작가가 결혼 전에 연애 관련 글을 썼다면, 이번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보고 읽은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한 아이를 키우면서 작가의 글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차례에는 ‘울고 싶은 나에게’를 시작으로 ‘웃고 싶은 나에게’, ‘상처입은 나에게’로 이어지는 여덟 가지 소제목이 있다. 소제목마다 세 권의 그림책과 작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울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하여 임 작가가 소개한 그림책은 마이클 로젠의 <내가 가장 슬플 때>다. 이 그림책은 작가 마이클이 어린 아들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을 때,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극한 슬픔의 경험을 글로 적었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슬픔을 이겨내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아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순간을 곰곰이 떠올린다. 케이크와 촛불로 온 가족이 하나가 된 행복한 장면이 나온다. 뒷장에는 주인공이 펜을 들고 앉아 있다. 촛불 하나만 켜고. 임 작가는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선택했음을 말한다. 임 작가도 이혼의 아픔을 겪을 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이 지닌 상처의 근원을 알게 되었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쓰는 글은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진짜 어른으로 만들어준다면서, ‘진짜 어른이란 울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컷 울고 나서 그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다음으로 타인을 위한 눈물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나면 웃고 싶은 나를 만나게 되듯이 웃음을 선사하는 그림책 3권을 소개한다. 이처럼 소제목은 연결되어 있다. 울고 나서 웃었지만, 상처 입은 내가 보이고, 용기를 내서 나를 알아가고 일하고 있는 나에게 응원을 하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나를 본다.
  임 작가는 아이가 어릴 때 그림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주다가 3~4년 전부터는 작가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고 그것을 알리고자 책을 썼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두 번의 결혼, 친정아버지와의 관계 등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임 작가는 글을 쓰면서 거짓말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솔직하게 쓰고자 했고, 자신이 얼마만큼 솔직할 수 있는지 직면하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그림책을 읽고 나누면서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내놓아야지 그림책의 나눔이 풍성해지고 깊어지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썼는데, 걱정이 되진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읽고 독자들도 그림책을 읽고 나서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저자는 나는 독립적이지만 타인과 타인을 연결하는 존재로 나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자는 결혼하고 나면 다양한 호칭을 갖게 된다. 그 호칭으로 인해서 나는 타인과 타인을 연결해 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임 작가는 이 책에서 ‘연결’의 의미를 크게 보고 있다.
  처음에 이 책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들에게 그림책을 깊게 읽도록 안내하는 것 같았는데, 다 읽고 나니, 젊은 20대 여성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청년에게 그림책을 통해서 나를 만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진짜 어른이 되는 시간을 선물해 주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많은 문제 해결과 선택을 스스로 하는 것인데 그 결정을 도와줄 책으로 짧지만 굵직한 그림책들을 알려준다. 여성들이여, 지금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림책들을 찾아서 읽어보자. 그림책을 읽으면서 실컷 울고, 웃으면서 나를 찾아보자. 진짜 어른이 되어보자.

최소은 (중앙도서관 시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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