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경영학 박사>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성서에서 야고보가 흩어진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은 결핍의 존재이다. 결핍을 채우려고 끝없이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욕구란 무엇인가 결핍되어 그것을 필요로 하는 불편한 상태를 의미한다. 충족과 발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결핍은 당연히 갖추어져야 할 상태(what should be; ought to be)와 현재 갖추어진 상태(what is; be)사이에 존재하는 격차(gap) 또는 차이(discrepancy)를 말한다. 결국, 욕구란 개인이 느끼고 있는 무엇인가의 결핍상태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하거나  원하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이상을 추구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연구한 이론들도 욕구만큼이나 다양하다. 힉스(Hicks)는 욕구를 높은 차원에서 이해하기 위하여 욕구분류제도를 개발하였다. 기존의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을 기반으로 생리적욕구, 사회적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구분하고 매슬로우의 주장처럼 1단계욕구가 충족되어야 2단계 욕구의 충동을 느끼게 되고, 다음에 3단계욕구로 발전한다고 보았다. 생리적욕구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의식주를 충족하기 위해 먹고 입고 살 집이나 농사 지을 땅을 구입한다. 인간은 생리적욕구가 충족되면 사랑과 애정, 사회적 귀속감, 안정감, 자기충족 등곽 같은 사회적욕구를 추구한다. 생리적 욕구는 충족된 후에 체감현상도 나타나지만 사회적욕구는 무한한 상태를 나타낸다.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면 자신이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신념과 목표, 사상을 실현시켜보겠다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고차원으로 지향하는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시련, 고통, 좌절이 올 수도 있지만 이루었을 때 성취감도 높다.
  하지만, 욕망은 환상이다. 대상은 신기루처럼 잡는 순간 저먼큼 물러난다. 대상은 욕망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없기에 인간은 대상을 향해 달음질 한다. 그러나 죽음만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캉(Jacques Lacan,1901~1981)의 말이다. 아일랜드의 극작가로 피그말리온의 저자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는 욕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는 두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자기 마음의 욕망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기 마음의 욕망대로 하는 것이다’
  며칠전 호주 시드니 서부의 신공항 예정지 주변 베저리스 크릭 인근이 환경구역으로 용도 변경되면서 100억에 사들인 40,000㎡(4ha)의 땅이 850원으로 폭락했다는 해외뉴스가 있었다. 2018년에만 해도 1천2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땅이었지만 지금은 1달러짜리 땅이 되어버린 것이다. 땅주인은 전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와는 반대로 광명시흥지구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개발을 시작하기도 전에 LH직원들의 투기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공작자들이 투기를 했다는 것이 경악스럽다. 더구나 공정성과 정의를 국정기조로 하고 있는 정부에서 공직자들의 일탈은 무엇으로도 변명될 수 없다. 발본색원, 일벌백계, 무관용원칙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지시하고 있지만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 공정성과 정의라는 덫에 걸려 당혹스러울 것이다. 정치. 사회적 가치에서 공정성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그만큼 국민은 사회적 윤리와 공정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부패와 비리가 그치지 않는다. 부동산뿐만 아니라 돈이 되는 자리 역시 공개채용,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누가 차지 하고 있는가? 욕망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제하는 것이다. 절제는 미덕이다. 자기통제능력은 건강한 자아능력이다.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지만 개인의 이기적인 행동이 타인에게도 유익을 줄 수 있어야 정당한 경제활동이다. 권력이나 부를 누리면서도 땅과 돈을 아구까지 채우려는 하층욕구에 허우적거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왜 플라톤이 국가를 통치하는 지도자는 철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맑은 샘에서 맑은 물이 흐른다(From the pure spring pure water f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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