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안산시의원>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2월 24일 장애인 전용체육관인 <반다비 체육문화센터 건립 추진점검 간담회>를 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안산시 담당부서와 함께 개최했다.
반다비 체육문화센터는 지난 2018.6월 <안산시 체육발전 중장기계획 및 장애인 전용체육관 건립 연구용역>이 실시되면서 추진되었다. 위치는 고잔동 올림픽기념관 부근으로 소요예산은 190억원이다. 체육문화센터에는 다목적 체육관, 수중운동실, 재활치료실, 생활문화센터 등이 설치될 계획이다.
간담회에서 장애인 단체 모두가 가장 크게 제기한 문제는 바로 ‘장애인 의견수렴이 사전 제대로 없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요청 사항으로는 ▲2층에 설치될 수영장을 장애인 이동 불편상 1층으로 변경 ▲장애인 체육종목 대회 개최 가능 구조로 변경 ▲신체&#8231;시각&#8231;청각&#8231;발달 장애인 특성별 다양한 체육시설 확충 ▲장애인 안전 및 편의시설 확충 ▲장애인 전용 주차장 확충 ▲체육문화센터 건립 TF팀 구성과 명예 감독관 운영 등 무려 30여 개 사항이나 되었다.
문화복지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추진경과를 점검해 본 결과, 지난번 연구용역시 장애인 전용 체육관 필요성과 부지 위치 및 설치시설에 대해 장애인 단체와 한차례 설명회를 개최했었다. 체육진흥과에서 도시재생과로 설계와 공사업무가 이관 되었고, 설계공모 선정 후 설계용역을 착수할 계획이었다. 결국, 최근까지 장애인들과 사전 의견수렴 없이 <반다비 체육문화센터 건립안>이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시의회에서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장애인 체육관 건립시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장애인과 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또한 ‘체육관 설계 과정에서 체육진흥과, 도시재생과, 장애인복지과가 유기적인 협력을 해야한다’고 당부했었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애인 단체와의 ‘대면’ 의견수렴 간담회 개최가 어려웠었다면, ‘서면’으로라도 의견수렴을 수차례 했었어야 했다. 또한, 시의회 역시 집행부와 장애인 단체와의 의견수렴 실시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했었어야 했다.
문화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장애인 단체의 의견수렴을 사전 충분하게 청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과 사과를 드렸다. 또한 앞으로 ▲간담회 요청 사항 설계 반영 가능 검토 ▲장애인 단체와 타 지역 장애인 전용체육관 현장방문 추진 ▲추가 개선 방안 간담회 개최 계획을 말씀드렸다.
현재 장애인 전용체육관은 전국에 35개의 시설이 운영 중이며, 경기도에는 고양시(2곳), 광명시, 광주시 4곳이 운영 중에 있다. 이번 시의회에서는 문화복지위원회 현장시찰로 전국에서 최근 개관한 <충주시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를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안산시 관련 부서와 함께 직접 방문했다. 장애인 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샤워 및 탈의실, 헬스장, 관람석 등 구석구석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체육센터 조성 과정에 충분한 질의응답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집행부와 시의회가 탁상행정과 말 뿐만이 아닌 시설을 직접 이용할 장애인들과 함께 타 지역 체육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소중한 자리였다. 앞으로 시의회에서는 지난 간담회에서 제기된 30여 가지 요청사항에 대한 반영 가능 검토와 <충주 장애인 국민체육센터> 현장방문 결과를 중심으로 장애인 단체와 다시 한번 간담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
안산시 장애인 체육관인 <반다비 체육문화센터> 건립은 시 인구대비 4.6%에 달하는 3만 3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다. 그런 만큼 장애인들과의 소통과 참여, 그리고 세심한 배려로 장애인 체육문화센터가 만들어 져야 한다. 물론 안산시의회도 함께 하고자 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