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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월드컵 국가대표가 준 감동
  • 안산신문
  • 승인 2022.12.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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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장>

포르투갈전 후반 연장 1분 남은 시간은 5분여 남았다. 손흥민이 70여미터 드리블한다. 포르투갈 선수 5명이 페널티구역 앞에서 손흥민을 에워싼다. 황희찬이 쫓아 왔는지 힐끔 보고 패스한다. 선수들의 가랑이 사이로 유유히 빠져나간 공을 황희찬이 골문안으로 집어 넣는다. 2-1 역전승이다.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역전승이다. 전 국민이 들썩한다. 이 한골로 국민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른다. 어떤 이들은 감격의 눈물로, 어떤 이들은 함성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나도 또한 감동으로 울컥한다. 이전에는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역전의 용사들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불굴의 투지 즉 꺽이지 않는 마음들의 결과라고 표현한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보고 배울 점들이 많다. 상대방의 슛에 몸을 던져서 가로막는다. 공중볼에 몸을 사리지 않고 경합한다. 태클도 전광석화처럼 잔디위를 미끌어 진다. 근육이 뭉쳐진 건각들이 부닥치고 교차한다. 때로는 위태로운 부상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 걸 무릅쓰고 달리고 또 달린다. 월드컵 축구 경기는 선명한 근접 카메라로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면에 잡힌다. 비오듯 땀을 흘리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가감없이 또렷하게 잡힌다. 그럴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꺽이지 않는 의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훈련을 통해 다져졌고 맨탈 관리를 통해 성취한 경지일 것이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라는 책의 저자이다. 이 책에서 손흥민은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착실히 기본기를 닦아 지금에 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위대한 축구선수가 되기 전에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인 셈이다. 이러한 내용은 축구 선수인 자신의 뼈저린 경험을 통해 습득한 평범하고도 고귀한 정신세계일 터이다. 
가끔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말을 아주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낮추기도 하고 동료들을 배려하는 말에서 참 잘 성장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 성적을 앞세우고 챙기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꼭 해야 할 말을 적시에 하는 모습에서 운동만 한 선수가 조리있게 말을 하는데 놀라운 마음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16강 브라질 경기후 인터뷰도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4대1로 졌으니 어떤 기자가 동료 선수들한테 책임을 돌리려는 유도성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쾌했다.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최고의 선수들이고 동료이다’라고 여전한 믿음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올바른 심성을 가진 능력은 아버지가 손흥민에게 일년에 반드시 많은 책을 읽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흥민의 성공은 아버지의 노력과 그것을 잘 받아들인 손흥민 자신의 성과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25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겠다.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훈련과 인내가 필요했을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포루투갈전이나 브라질전이나 마지막까지 꺽이지 않는 투지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로 이뤄낸 16강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브라질전의 마지막 장거리포는 답답했던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상대방 골키퍼의 선방과 억울한 패널티로 점수 차이가 났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력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 모든 장면들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 수많은 기본기를 다지고 노력한 결과의 총화라는 생각이 든다. 오직 축구를 위해서 자신들의 젊은 날을 바친 청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있기에 조마조마했고 이들의 선전 때문에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이들을 폄하하는 어떤 불미한 시선도 없기를 바란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헌신과 희생은 다시 온전히 선수들의 복으로 되돌아가길 희망한다. 다시한번 국가대표의 주장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25명의 전사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대한민국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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