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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어느 한 여교사의 편지
  • 안산신문
  • 승인 2022.12.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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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장>

12월 19일,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다. 메시에게 월드컵이 갔다. 아니 메시가 월드컵을 쟁취했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메시에게 월드컵은 해결해야 할 마지막 솔루션이었다. 축구라는 종목에서 역대 최고라는 명예를 스스로 입증한 메시에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이 있었다.
그당시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패한 메시는 자신의 질책인지, 아니면 아르헨 축구 팬들의 비난때문인지는 몰라도 국가대표 포기 선언을 한다. 이런 메시에게 아르헨의 어느 평범한 여교사가 편지를 썼다.

리오넬 메시에게

당신은 아마 이 편지를 읽지 않겠죠. 하지만 저는 오늘 축구팬이 아닌 한 사람의 교사로서 당신에게 편지를 전합니다. 저는 비록 교사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저를 향한 아이들의 존경심은 아이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지금 영웅이 포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당신을 지치게 만든 일부 아르헨티나인들의 어두운 면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대표팀 은퇴는 당신을 욕하고 깍아내리는 이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들처럼 승리에만 가치를 두고 패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을 무시하는 어리석음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 라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됩니다. 아르헨티나의 어린아이들이 인생의 목적은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이 어린 시절부터 어떤 어려움을 이겨내며 오늘의 메시가 되었는지 잘 압니다. 성장 호르몬 결핍이라는 희귀병을 앓은 당신이 어린 나이에 고통스러운 주사를 얼마나 맞으며 자랐는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은퇴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 할 것입니다. 지금 당신처럼 졌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한다면 오늘도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가치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당신을 얘기할 때 당신이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 얘기하지 않습니다. 프리킥으로 단 한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 번이나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당신은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어선 안됩니다. 모든 팬들이 당신에게 승리와 우승만을, 트로피와 메달만 바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에게 2위는 패배라고, 경기에서 지는 것이 영광을 잃게 되는 일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말아 주세요. 
진정한 영웅은 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진정한 영웅이라면 이길 때는 같이 이기고, 질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진리를 알려줘야 합니다. 당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때만큼은 리오넬 메시가 아닌 아르헨티나 그 자체라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남아 줬으면 합니다. 결과에 관계 없이 사랑하는 일을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위대한 우승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세요. 진심을 담아, 
- 비알레 초등학교 교사, 요아나 푹스 -

초등학교 교사의 편지 내용을 보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과정을 중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단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 가능성이 많다. 때로는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을 때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압축할 수 있겠다.
이런 내용은 메시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카타르에서 우승한 메시는 나이가 36살 이다.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기 힘들다. 그런데 우승후 가진 인터뷰에 국가대표를 그만두지 않겠다고 한다. 챔피언의 경쟁력으로 계속 국가대표로 뛰겠다고 한다.
여전히 어느 여교사의 편지가 현재까지도 위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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