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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기고]상식과 편견의 관계
  • 안산신문
  • 승인 2023.02.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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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석<경기테크노파크 전략사업본부장>

상식이 잘 통용되는 사회에 살고 싶다. 상식이 들어맞는 사회를 희망한다. 상식이 좋은 점수를 받아야 살만한 사회일 것이다. 이런 염원이 망가진 사회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가 이런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본은 상식이라고 생각해 왔다. 강자는 약자를 보호하며 앞선 자는 뒤처진 자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배웠다. 선배는 후배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며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공경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어 왔다. 사회는 분열보다는 협력으로 지탱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란 규범은 사회의 유지에 필수적인 덕목이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은 그 기준을 무색하게 한다. 일등이 아니면 2등부터는 기억되지도 않는다. 힘있는 세력은 더욱 힘을 가지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한다. 내로남불 현상이 급증한다. 경쟁사회의 얼굴은 상생이 아니라 약육강식이다. 내편이 아니면 다 적으로 치부한다. 포용과 협력보다는 대치와 갈등이 만연한다. 권력을 가진 세력은 절제하기 보다는 마음먹은 대로 휘두른다. 등등 우리가 간직한 상식에 어긋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상식인양 대세가 되어 자리를 잡고 또아리를 틀고 있다. 
현대의 개인주의와 신자유주의라는 사회 사조는 자본주의가 낳은 경쟁사회의 한 단면이다. 경쟁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으로 파편화되거나 개인들간의 카르텔이 증가하게 된다. 그런 현상들은 경쟁으로 인한 부가가치의 창출과 창의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경쟁의 탈락자들에게는 가혹한 사회를 만든다. 한마디로 승자독식, 패자무능이란 불평등과 낙인효과를 퍼트린다. 공동체와 만민이 평화로운 이상향은 허상이 되어 버린다. 내 울타리와 남의 울타리가 뚜렷하게 나누어지고 서로간 회색담을 높게 세우는 풍토가 횡행하게 된다. 나 자신은 나일뿐 타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고립무원인 상황이 자연스러워 진다. 이런 현상이 혼술, 혼밥의 실체이다. 그리고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의 근원이 되고 있다. 젊은이를 독려하거나 훈계할 사회적 어른이 소멸되고 있다. 
이와같이 이런저런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들이 악화되어 가면 갈수록 아집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아집의 폭증은 사회적으로 자기중심적 편견을 양산한다. 편견이 사회적으로 증가하여 군중심리나 가짜뉴스로 퍼져나가면서 점차 상식인 것처럼 변모하기 시작한다. 편견이란 자기 중심적 단견이 상식으로 자리잡는 방식이다. 이와같은 방식은 우리 역사속에서 쉽게 발견되는 사례들이 많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현대사 속에서 요즘처럼 사이비 종교가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는 때도 드물었다고 생각된다. 옛날에는 빈천한 사람들이나 여성, 노비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종교의 영향력이 발휘되었다. 그런데 지금 000 개신교같은 경우 청년층 유입이 폭발적이라고 한다. 그것은 개별화된 청년층의 극심한 경쟁의 피로감을 어루만지는 선교전략이 성공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각자도생해야 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기대라고 어깨와 품을 내줄 때 빨려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외로운 세상살이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과 같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달되는 교리나 말씀들은 그야말로 상식이 되고 규범이 된다. 
편견이 상식이 되면 역사적으로 갈등이 심화된다. 내 말과 생각이 올바른데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잘못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사람의 다양성을 획일적인 잣대로 보게 되고 여러 측면에서 검토할 것을 한두가지 잣대로 재단해 버린다. 그런 양상중에 가장 심한 것이 이념논쟁이며 좌우 색깔론 시비라고 생각된다. 하물며 우리가 조상대대로 써온 우리말도 사용하면 안되는 단어로 치부한다. 대표적으론 인민이란 단어이다. 사람백성이란 뜻이지만 레드컴플렉스가 작용하는 극보수층에겐 금기어가 되었다. 
이렇듯 편견이 상식으로 굳어지면 단어조차 배척대상이 되었으며 사람들간의 갈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집단적 배척 대상 1호는 이념 갈등으로 빚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편견이 상식이 되면 생각의 양극단화가 심해지며 사회 문제를 치유하기가 난망이다. 때문에 상식은 편견이 적을수록 옳은 생각이란 본래의 진면목이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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