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원<동화작가>

안산신문사 제정 ‘안산상록대상’이 다시 기지개를 켰다. ‘기지개를 켜다’라는 말은 긍정적 의미를 가득 담고 있다. 기지개는 피곤할 때에 몸을 쭉 펴고 팔다리를 뻗는 신체활동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도 기지개를 켜는 활동을 한다. 기지개를 켜는 활동 반경은 아주 작다. 그러나 신체의 리듬감을 회복하거나 안정적인 신체 건강 유지에 매우 긍정적인 활력소를 주고 있다. 신체를 유연하게 만들고 생활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디 이뿐일까? ‘봄이 기지개를 켠다’라는 말을 듣거나 읽기만 해도 만물이 소생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땅에서는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돋아나는 정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겨울의 춥고 어두운 이미지가 사라지고 생기와 온기를 느끼게 해준다.
‘경제가 기지개를 켠다’라는 말은 또 어떨까? 우리 국민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들어도 들어도 싫지 않은 말이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등 본격적인 회생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가라앉기만 하는 우리나라의 경제 침체가 하루속히 기지개를 켰으면 좋겠다. 기재부는 지난 연말 기준, 국가채무가 1067조 7천억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기가 막힌 일이다. 다른 나라와의 경쟁력 약화로 해마다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빛의 속도로 치솟고 있다. 이 와중에도 국회는 저들끼리 치고받고 헐뜯기에 참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라는 말을 하루속히 듣고 싶기도 하다.
안산신문이 제정한 안산상록대상,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접어두었던 시상식이었다. 4년만에 다시 기지개를 켰다.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안산상록대상은 1997년 제정되었다. 상록이라는 어감이 주는 의미는 다의적이다. 사철 내내 잎이 푸른 나무를 통틀어 상록수라 부른다.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는 상록수를 고고한 성품을 지닌 훌륭한 사람에 비유하기도 한다. 인간 상록수라 하면 존경심이 들고 본받고 싶어진다. 또한,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인물 최용신을 생각하게 된다. 상록수역, 상록수 공원, 최용신 기념관 등 안산에는 상록의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안산상록대상하면 상의 무게가 다른 상에 비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안산상록대상은 안산시민 중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상록수와 같은 사람들을 분야별 전문 인사들이 엄정 심사하여 시상하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송해근(공직대상), 강태형(의정대상), 이승필(경영대상), 이관식 (지역경제대상), 임유정(사회봉사대상), 최유정(여성봉사대상), 임선영(의료대상) 씨다. 모두 사회의 귀감이 되는 분들이다.
1997년 제1회 때에는 공직대상, 지역경제대상, 문화예술대상, 근로대상, 사회봉사대상 5개 부문 시상으로 시작했지만, 그후 영역 부문을 넓혀 나갔다. 특히 안산은 2009년 원곡동에 다문화특구가 지정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2009년 13회부터 다문화 외국인들을 위한 특별상 부문까지 제정 시상하였다. 외국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화합하는 장이 된 시상이었다.
눈여겨볼 부분도 있다. 17회 때 현 이민근 시장이 안산시의회 의원으로 의정대상을 받았다. 훗날 그가 안산시장이 되어 안산의 시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안산상록대상의 의미를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면면이 살펴보면 수상자들이 안산의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각 분야에서 열정을 쏟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안산의 발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는 안산상록대상이다.
올해로 제21회째를 맞이한 상록대상 시상식은 4월 27일 한양대학교 게스트하우스 3층에서 안산신문 창간 34주년 기념식과 함께 갖는다.
34주년을 맞는 안산신문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산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공론화시켜 더욱 품격있고 올곧은 지역 언론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21회째를 맞는 안산상록대상의 위상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수상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산을 사랑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