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기고
[수요일의시]구룡사의 돌계단
  • 안산신문
  • 승인 2023.06.21 09:40
  • 댓글 1

구룡사의 돌계단

 

박수여<시인>

 

 

붙잡을 곳 없는 바람을 잡는다

난간 없는 돌계단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

염화미소 띤 햇살  

가부좌 틀고 돌계단에 앉아있다

긴 손톱으로 엉금엉금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아홉 마리 용은 보이지 않는다

뒤따라오는 그림자

등 떠민다, 어서 가자 어서 가자

다리가 후들후들

온 몸이 휘청휘청

돌 틈바귀 숨어 있던

용의 웃음소리 들린다

남세스럽다

햇살이 본다 사람들이 본다

벌어진 돌계단 사이로 숨자 숨어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정은경 2023-06-28 19:06:25

    '붙잡을 곳 없는 바람을 잡는다'
    가 마음에 남습니다.
    바람이 있어야 식물도 생명이 있다는데 어떻게 해야 바람을 잡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