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국민의힘 상록갑 당협위원장>

그날, 그러니까 8월 9일 며칠 전이었다. 경기도당으로부터 소식을 받고 마음의 책임감과 무거움을 느꼈다. 심장이 여느 때보다 조금 센 톤으로 뛰는 것 같았다. 거울 속의 자화상도 평소보다 자만심 가득한 이상한 모습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양복을 꺼내 보기도 하고, 넥타이도 이거저거 골라보는 등 한바탕 수선을 떠는데 아내의 한 마디에 흐트러진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평소대로 하세요. 안 하던 정장 차림, 지인들에게 왠지 낯설게 보일 거예요.”
헛기침 서너 번으로 쑥스러움을 대신했다. 그런 아내가 고마웠다. 친목 모임에서 늘 웃음을 선물하는 선배 지인의 단골 메뉴가 떠올랐다.
“이젠 이길 수가 없네. 우리 집 가훈 ‘여자 말을 잘 듣자’로 바꿨지.”
아내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내의 말대로 가장 나다운 모습, 운동화 차림에 수수한 콤비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지난 9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 대변인 임명장을 받았다. 이날은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 취임식과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현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집권당으로서 민생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다할 것과 노동, 연금, 교육 3대 개혁으로 비정상적인 국가를 정상적인 국가로 탈바꿈,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자는 결의가 넘친 자리였다.
내 차례 “저는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어둡고 낮은 곳부터 살피는 것을 1순위로 하겠습니다.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두 귀를 열고 두 발로 뛸 것입니다. 현장에서 시민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민생을 위한 답을 찾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덕담과 경기도당 운영 등의 협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수석 대변인 임명장이 주는 종이 한 장의 무게가 너무나 컸다.
경기도당 수석 대변인, 조직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말해주는 대변인 중 으뜸 자리이다. 단순하게 말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조직을 대표하여 수시로 언론과 접촉하고, 조직의 입장을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자신을 돋보이려고 조금이라도 욕심을 냈다가는 조직에 큰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것이 대변인이다. 그러기에 수석 대변인은 여러 면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사람을 선임하게 된다. 정당의 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당의 얼굴이며 입이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 지역구를 갖고 있다. 인구의 유동이 가장 많은 곳이기에 지역구 숫자도 때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한다. 서울, 인천과 아울러 총선 시 가장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곳이 경기도이다. 경기도는 7월 기준, 인구의 수가 13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아직 확정된 선거구는 아니지만, 국회의원 선거구를 60곳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7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총선도 사실상 수도권 선거라는 분석이 틀리지 않는다. 역대 선거에서 경기도 지역이 중요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내년 선거는 더욱 중요하다. 현 정부의 3대 개혁으로 비정상국가를 정상국가로 반듯하게 세우는 그야말로 중차대한 선거이다.
이런 시기에 경기도당 수석 대변인직을 맡게 되었다. 열심히 노력하리라. 그 어느 때보다 전후좌우를 잘 살펴보고,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 진실에 근거한 논리적 설득력으로 경기도민의 신뢰를 받는 대변인 역할을 할 것이다. 어깨 무겁게 받은 수석 대변인 임명장, 신뢰와 열정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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