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민 돔구장건립 추진위원회 기획위원장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8일은 한국 야구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인 그어진 날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통합 창원시를 연고지로 하고 엔씨소프트를 우선 협상대상 기업으로 선정하였다. 바야흐로 9개 구단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작년 말부터 논의만 무성했던 신생 구단 창단이 불과 몇 개월 만에 해당 기업과 지방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의지의 결합으로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자이언츠의 반발이 일부 있었으나 이는 600만 관중의 시대를 열어젖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의 열기와 신생 구단을 갈망하는 국민의 눈에는 한낱 ‘밥그릇 챙기기’ 정도의 투정으로밖에 비치지 않았다.

또한, 대기업이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현재의 현실에서 ‘게임회사’라는 딱지가 붙은 중견 기업이 프로구단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있었지만 대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프로구단을 운영하지는 못한 과거의 몇 사례에서 보듯 이는 한낱 기우에 불과하다고 본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8개 구단의 경제유발 효과는 1조 1837억으로 분석되었고, 제 9구단이 창원에 창단할 경우 1,000여 명의 직접 고용 효과와 약 2,000억 원의 파급 효과가 있으리라는 전망했다.

창원시 자체 분석 결과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창원시는 관중 수입효과 1,500억 원, 신규구장 건설과 이에 따른 상권 활성화효과 4,500억 원, 지역 이미지 제고 및 홍보효과 1,500억 원, 기타 경제 유발효과 2,500억 원 등 1조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지 프로구단 하나가 생겼을 뿐인데 인구 109만의 통합창원시에 그 어떤 대기업 유치에 못지않은 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니 ‘스포츠경제학’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지난 3년 여 동안 안산돔구장건립과 구단 유치를 민간 차원에서 추진해온 필자는 창원시와 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 소식에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주지하다시피 2007년부터 추진해오던 안산돔구장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작년 초에 ‘현대컨소시엄’과 기본 협약을 체결하였고 사업의 착수만을 남겨놓은 상태였지만 현재는 착수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돔구장 추진 당시 시민의 대부분이 돔구장 건설에 찬성하여 16만 5천여 명의 안산 시민(전체 안산 성인의 삼분의 일)과 2,100여 명의 안산 상공인이 찬성 서명을 하였다는 사실은 안산시민이 ‘안산 발전의 신 성장 동력 내지는 랜드마크’로써 ‘안산돔구장’을 얼마나 갈망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작년 지방 선거 이후 시민들의 여론 역시 돔구장 찬성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또 다시 돔구장 찬성과 반대의 소모적 논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돔구장 건립을 전제로 하기보다는 우선 프로구단 유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통합 창원시의 사례에서 보듯 이제는 스포츠 경제학적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관점에서 우리 안산시에 ‘제10구단 유치’와 돔구장 건립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프로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이 건설회사 2곳, 통신회사 1곳, 국내외 외식회사 각 1곳 등 5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이들 희망 기업들과 기존의 현대컨소시엄과의 원활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안산시 발전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선별하고 일부 반대 시민들의 우려 중 하나인 돔구장 건립 후 적자 운영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을 찾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할 시점이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기존의 서울 연고 프로 구단 세 곳 중 한 곳을 유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로 구단 창단 희망 기업이 구체화 된다면 그 때 돔구장 건립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안산시 관계자들의 안산 발전을 위한 ‘통 큰 제안’을 기대한다.

윤민(돔구장건립 추진위원회 기획위원장)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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